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석유·가스 기업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가 전 세계 직원의 20~25%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대부분의 감원은 올해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고, "새로운 조직 구조와 경영진 구성은 이달 중순 공개되며, 전체 재편은 2026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1만3천 명으로, 이번 조치로 최소 2,600명에서 최대 3,250명이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조조정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최근 유가 하락은 코노코필립스를 비롯한 에너지 기업 실적에 큰 압박을 가했다. 셰브런은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최대 2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석유 서비스업체 슐럼버저(SLB)도 감원을 진행 중이다. 영국 BP 역시 올해 초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7천여 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라이언 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변화가 불확실성과 불안을 야기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조직을 효율화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과정에서 더 적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지난달 1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 절감 및 수익성 제고 방안을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마라톤오일 인수 과정에서 달성한 10억 달러 절감 효과와 별개다.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 자문을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고용했으며, 내부적으로 '경쟁우위(Competitive Edge)' 프로젝트로 불린다.
2분기 코노코필립스의 순이익은 약 20억 달러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약 11% 하락했으며, 코노코필립스 주가는 이날 4.2% 떨어져 9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4%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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