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기 신입 협회장 간담회
소통 부족 등 기존 협회 평가 깨뜨릴 의지 보여
질병코드 국내 도입 저지 논의 주도
산업 진흥에 포커스…회원사 연결 강조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 게임협회) 신임 협회장이 29일 코엑스에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결’, ‘소통’, ‘협력’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조 협회장 임기는 오는 2027년 4월까지다.

조 신임 협회장<사진>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2007년부터 CJ인터넷에 입사해 CJIG(CJ인터넷게임즈) 대표, CJ E&M 게임사업부문(넷마블) 대표 등을 역임한 인사다. 게임 개발사 펀플을 창업해 대표를 역임했으며 CJENM 인사지원실장, CJENM 영화사업본부장, 네오위즈 경영 고문 등을 거쳤다.
강신철 전임 협회장은 무려 5연임을 이어왔다. 그동안 협회장 추대가 뜸했고, 추대가 이뤄져도 회원사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10년이 흘렀다. 그런 와중에 조 협회장이 등판했다.
그동안 게임협회는 외부 소통이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개최하는 지스타 외 타 산업 대비 규제 철폐나 역차별 호소 등에서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업계가 과도한 확률형 뽑기 아이템 운용 등으로 이용자 커뮤니티와도 마찰을 빚으면서 회원사 목소리 응집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협회장은 “게임산업도 협회차원에서 공격적으로 먼저 제안하고 얻어낼 수 있는 것을 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진흥에 포커스 둬서 해 나가려고 한다.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준비를 해서 다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스타와 관련해 “지스타가 이렇게 잘성장했구나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 위주 아니냐, 인디 참여 부족한 것 아니냐 의견이 있어 해외 개발사도 많이 참석시키려고 준비하고 있고 게임인에게 도움되고 이용자도 즐기는 행사로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협회가 짊어질 주요 과제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11차개정(ICD-11)에 등재한 질병코드의 국내 등재 저지가 있다.
조 협회장은 “WHO의 ICD-11에서 게임이 빠질 수 있도록 글로벌 게임 단체와 협업하겠다”면서 “국내에서는 질병코드가 등재되며 관리나 규제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이스포츠 선수도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 국회 기관, 협단체, 이용자와 공조를 해서 의학적 과학적 검증이 덜 된 부분이기에 논의가 다시 되어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업계 내 양극화 해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조 협회장은 “생태계가 선순환돼야 상위 기업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그런 요청이 많았고 기관과 단체에 메이저 회사에 연결해주는 DB를 만들어서 스타트업 매칭 펀드를 만드는 것을 고민하는 것과 정부 자금과 회원사 자금으로 지원을 해서, 가능성 있는 업체들이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는 등 회원사 연결고리 만드는 것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