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스피커로 300m까지 대피 방송…AI가 산불연기만 콕집어 감지

2025-07-02

대형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면서 산불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금 초동조치 강화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들이 국토가 좁고 산지 비율이 높은 한국 지형에 맞는 재난방지 특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만큼, 이들 기술을 현장에 적극 적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2일 재난 대응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불 방지 업체 중 최근 주목받는 업체는 ‘이동형 비상방송 스피커(PES)’ 제조 업체인 제이디솔루션이다. 제이디솔루션의 PES는 산불과 같은 위기 상황 발생 시 최대 음압 133데시벨(dB)의 소리를 바탕으로 300m 밖에 떨어진 사람에게도 대피 안내 방송을 해준다.

여타 PES 제품의 음성 전달 유효거리가 50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제이디솔루션 제품의 재난 안내 성능이 몇단계 앞서 있는 셈이다. 해당 제품은 압축드라이버 설계 및 음향 동기화 기술을 활용해 음성전달의 명료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7kg 정도의 무게로 상시 휴대가 가능하고 산불 외에도 여름철 계곡사고나 터널 속 재난 발생 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는 “최근 재난 사례를 봤을 때 비상상황에 대비한 방송 시스템이 설치됐었을 경우 인명 피해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PES를 이용자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 신속한 신고가 가능토록 할 경우 2차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이디솔루션은 경북지역 대형 산불 현장 대응을 위해 PES를 안동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기탁했다. 또 지진과 해일 피해가 빈번한 일본에도 재난 방송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PES를 일본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산불 잡는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잘 알려진 스피어AX의 기술 또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피어AX는 산불로 발생한 연기를 실시간 감지하고 AI 기반 딥러닝 영상분석을 통해 신속한 초동 대처가 가능토록한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 산림 현장에 보급 중이다.

스피어AX의 산불연기감지 솔루션 ‘파이어워처’(FIREWATCHER)는 연기가 피어오르면 산불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를 감지한다. 파이어워처는 객체 식별 및 인식 기능으로 연기와 유사한 구름, 안개, 수증기, 운무 등을 구분하며 축적된 학습 데이터를 통해 오감지를 최소화 했다.

파이어워처는 현재 강원도를 시작으로 경남·북, 전남, 충북, 대구시 등 17개 시·군·구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국내 AI 산불감시 시장의 97%를 석권하고 있는 셈이다. 올 1월 대구 동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파이어워처를 도입한 대구시가 산림청보다 7분 가량 화재를 더 빨리 감지해 1시간 30여 분 만에 조기 진압에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산불이 분당 최대 26m까지 확산됐던 것을 감안하면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스피어AX는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을 가동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피어AX는 베트남이 우리나라처럼 영토 대부분이 산림으로 이뤄진 만큼 파이어워처가 구축된다면 획기적으로 산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윤하 스피어AX 대표는 “스피어AX는 100만 건 이상의 축적된 산불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감지 정확도를 98%까지 높였다”며 “대형화되는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초기 진화 골든타임 사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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