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STYLE OPEN’ 워크숍 룩북 공개

2025-09-10

누군가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특성을 옷으로 풀어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나이키 ‘STYLE OPEN’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은 제품의 기능이나 외형적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 각각의 성향과 상황에 집중해 그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옷으로 표현했다.

이 프로젝트는 나이키가 국민대학교, 건국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디자인 협업 프로그램으로, 에어 맥스 뮤즈(Air Max Muse)와 에어 슈퍼플라이(Air Superfly)를 바탕으로 각 선수의 퍼포먼스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약 한 달간 이어갔다.

학생들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고,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고, 실루엣을 구성하고, 소재를 고르고, 수정과 테스트를 거쳐 작업을 완성했다. 이 과정은 실제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와 유사한 구조로 진행됐고, 스포츠와 스타일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담겨 있다.

완성된 작업들은 모두 다른 방향을 가졌지만,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옷’이 아니라 ‘이해하고 만든 옷’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최종 룩북 촬영은 패션 포토그래퍼 박진우가 진행했으며, 학생들이 고민한 이미지와 질감이 시각적으로 잘 정리된 결과물로 이어졌다. 나이키와 국민대학교,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과 학생들이 함께 완성한 나이키 ‘STYLE OPEN’ 워크숍 룩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선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이 경기 시작 순간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집중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디자인은 ‘폭발로 시작해, 유연함으로 완주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실루엣은 시작점의 긴장감과 밀도 높은 에너지를 반영했고, 이후 점차 부드럽게 풀리는 구조로 마무리되도록 설계했다. 디테일에서는 전신의 방향성과 운동의 리듬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소재 간 대비와 절개선을 적극 활용했다.

경기 내내 이어지는 김민선 선수의 유연하면서도 탄력 있는 자세를 중심으로 구상했다. 실루엣은 낮게 유지되며 흐르는 듯한 형태를 택했고, 소재는 긴장된 근육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밀도 높은 텍스처로 구성했다. 특히 하체 라인은 선수의 주된 에너지원인 다리 근육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조형적으로 강조했다. 의상의 전반에는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동작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커팅과 드레이핑이 반영됐다

운동선수도 충분히 화려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권예은 선수가 평소 좋아하는 분홍색과 큐빅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상의부터 하의까지 전체적으로 통일된 색조를 유지하며, 에어 맥스 뮤즈 특유의 밑창 패턴을 반복적으로 인용해 제품과의 연결을 강조했다. 후면에는 오륜기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삽입해 선수의 올림픽 진출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퍼포먼스와 장식성이 조화를 이루는 구성으로, 기능성과 상징성 모두를 담았다

달리는 여성’이라는 표현에 드레시한 요소를 결합했다. 러플, 튤, 레이스 등 섬세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스포티하게 정리해 무게 중심을 유지했다. 권예은 선수의 수줍은 성격과 경쟁자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를 함께 담기 위해, 실루엣은 유연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연출되었다. 이 룩은 경기복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여성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제안으로 완성되었다.

파도’는 기존 의미의 물결을 넘어, 한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이중적 의미로 사용됐다. 디자인은 이러한 개념에 따라 부드러운 실루엣 안에 숨겨진 강한 인상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튤 원단을 겹겹이 사용해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형태를 구현했고, 의상 전면과 측면에 주름과 절개선을 배치해 방향성과 움직임을 시각화했다. 결과적으로는 선수의 유연함과 집중력을 함께 담아낸 구성이 됐다.

선수의 외향적인 유연함과 내면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식물의 생장 구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꽃과 열매처럼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요소는 부드러운 라인과 컬러로, 이를 지탱하는 줄기와 잎, 가시 등은 날카로운 구조로 표현했다. 실루엣과 컷팅 모두 유기적 형태를 따르되, 슈퍼플라이의 정제된 인상과 겹쳐지도록 정돈했다. 전체적인 조화보다 ‘겉과 속의 이중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밝고 경쾌한 외모와 달리 강다슬 선수의 차분한 집중력과 컨트롤 능력에 주목했다. 스타트 라인의 정적, 출발 직전의 긴장, 그리고 폭발적인 시작까지의 과정을 의상의 전개에 반영했다. 상의는 서포트 브라탑을 중심으로 크롭 자켓을 덧입혀 슈퍼플라이의 조용한 자신감을 반영했고, 하의 스커트는 응축과 폭발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층층이 분절된 실루엣으로 구성되었다.

강다슬 선수의 성장과 단련의 과정을 그리스 신화의 ‘프시케’에서 착안해 해석했다. 인간에서 신으로 변화하는 프시케를 상징하는 나비 형태를 중심으로 전체 실루엣을 구성했으며, 운동성과 장식을 동시에 갖춘 송치 소재를 의상에 반영해 슈즈와의 연결성을 고려했다. 구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구성으로, 선수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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