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봉쇄 실패에도 사면' 中후베이성 서기, 결국 뇌물로 추락 [글로벌 왓]

2025-10-28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로 꼽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汉)시 봉쇄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경질된 후에도 고위 공직을 유지해왔던 장차오량(68) 전 후베이성 당서기가 뇌물수수 혐의로 결국 당과 공직에서 제명됐다.

28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국 국가감찰위원회는 장차오량을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로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했다고 전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은 “조사 결과 장차오량이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사업 운영과 대출 승인, 프로젝트 계약, 매관매직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부당이득은 몰수될 것이며 사건은 조사 및 기소를 위해 검찰 당국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차오량은 30년 넘게 교통은행·중국개발은행·중국농업은행 등에서 고위직을 하다가 여러 성(省)의 고위 관료를 거쳐 2016년 10월 후베이성 1인자인 당위원회 서기로 승진했다. 2019년 12월 8일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추정되는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 1월 23일에야 봉쇄령을 내리는 ‘늑장 대응’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그는 같은 해 2월 방역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경질됐으나, 이후 사실상 사면을 받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옮겨 산하 농업농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다가 올 2월 해임된 뒤 본격적인 조사를 받아왔다.

중국 내부에선 장차오량이 뒤늦게 쌍개 처분을 받게 된 것은 중국 사정당국이 전현직 금융권 고위급 등을 대상으로 반부패 수사를 진행하면서 범행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장차오량은 은행권 재직 시절 왕치산 국가부주석, 다이샹룽 전 인민은행장 등과 함께 일하면서 출세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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