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모바일 기반 쇼핑(커머스) 검색에 표시되는 '광고상품' 수를 더 늘릴 방침이다. 특히 광고상품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광고상품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광고주의 광고효과가 줄고, 고객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달 1일까지 커머스 광고 개수를 확대하고 광고상품의 위치를 재배치하는 내용의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한다. 대상은 쇼핑검색광고 모바일 웹 통합검색 가격비교와 쇼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다. 네이버는 이번 테스트와 관련해 "이용자 쇼핑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광고 상품이 보다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테스트 안을 보면, 모바일 웹 가격비교는 2번과 3번 탭을 수정한다. 2번과 3번 탭은 모바일 환경에서 쇼핑 창을 왼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나오는 하위 페이지를 말한다. 그간 상단에 몰아 배치하던 광고상품을 일부 유지하되, 쇼핑 리스트 중단과 하단에도 고루 배치하는 게 골자다. 이 과정에서 두 탭 도합 7개의 광고 공간을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광고 위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광고를 3~4개 상품마다 하나씩 배치해 사용자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공간 자체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광고 수익화 방식이 클릭 횟수에 따라 비용이 산정되는 'CPC'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출 효과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이번 파일럿 목적은 검색 매출과의 '상관관계' 탓이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대부분 매출은 광고에서 온다. 이런 배경에서 회사는 광고 공간을 지속해 늘려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더욱 가속하는 추세다. 팬데믹 당시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한 많은 플랫폼 기업이 힘든 상황을 겪었다. 네이버 역시 수익성에 대한 고심이 컸고, 다방면에서 광고를 늘려왔다.
이런 노력으로 네이버는 대내외적 위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서치플랫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조8031억원 ▲2021년 3조3078억원 ▲2022년 3조5680억원 ▲2023년 3조5891억원 ▲2024년 3조9462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런 행보를 두고 플랫폼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전략이라는 점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미봉책(彌縫策)'이라고 지적해 왔다. 사용자 이용 목적에 맞지 않는 홍보성 광고가 노출되면서 서비스 사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가 광고를 늘릴 때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다른 플랫폼으로 대체하겠다는 목소리마저 심심찮게 나왔다. 일례로 네이버는 그간 검색 결과에 광고 페이지나 협찬을 받은 게시물이 담긴 블로그·카페가 상단에 노출하면서, 구글에 비해 검색 결과물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정안이 바로 도입되는 것은 아니고 테스트하면서 사용자 반응 등을 살펴보고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른 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