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연휘선 기자] '새 박사' 윤무부가 뇌경색으로 편마비가 온 근황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생생정보'에서는 방송 말미 '사건과 실화' 코너에 윤무부 박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윤무부 박사는 조류학자로 지난 1990년대 각종 방송에서 '새 박사'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두루미를 보러 갔다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당시 전신 마비는 물론 언어 기능까지 상실할 정도로 심각했던 터. 윤무부는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병원에 바로 안 가고 참았다. 과로 ��문에 이렇게 된 거다. 뇌경색은 병원에 일찍 가야 하는데 3일이 지나고 갔더니 이미 늦었더라. (우측에) 편마비가 왔다"라고 털어놨다.

의사로부터 "오래 못 산다"는 말을 들은 상황에도 윤무부는 '새'를 떠올렸다. 그는 "죽는다고 하니까 새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이제 새를 못 보겠구나, 산에 못 가겠구나 싶더라"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다시 새를 보기 위해 재활 치료에 전념했고, 이제 전동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 야외에서 새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런 윤무부를 괴롭게 만든 건 '사망설' 가짜뉴스였다.
윤무부는 "사람들이 내가 죽었다고 연락을 하더라. 인터넷이 얼마나 무섭나 딸을 달래주느라 혼났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윤무부의 곁을 53년 동안 지켜주는 아내와 가족들 덕에 새에 대한 열정을 여전히 불태울 수 있었다고.
이에 윤무부는 보물처럼 간직해온 새 관련 영상들을 SNS를 통해 공개하고자 했다. 윤무부는 "모든 사람들,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라며 가족 같은 새와 함께 할 마지막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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