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카드사인 현대카드가 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은 줄이고 프리미엄 고객을 늘리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9월 카드론 취급 실적에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점수 기준 501~600점 구간이 없다. 현대카드는 900점 초과 고객에게 평균 연 10.51%의 금리를 매긴 것을 비롯해 △801~900점 11.29% △701~800점 15.01% △601~700점 17.72%를 적용했다. 하지만 600점 이하는 없는 것으로 나온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서민 급전 창구다.
다른 카드사의 상황은 다르다. 상위 5대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501~600점 차주를 취급하지 않은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해당 구간 고객에게 17.68%의 금리를 제공했고 삼성과 KB국민은 각각 19.01%와 18.66%를 적용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카드조차 19.51%의 금리로 상품을 취급했다.
현대카드는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 7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현대 측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7.72%로 롯데카드(18.03%)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16.25%)과 KB국민(16.86%)은 16%대였고 삼성(17.39%)도 현대보다 낮았다.
대신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회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3분기 말 기준 프리미엄 회원 수가 약 42만 명으로 전년 대비 3만 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300만 원짜리 초우량고객(VVIP) 전용 ‘더 블랙(the Black)’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회원 확보에 힘을 쏟는 중이다. 6월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최상위 등급 ‘원조 블랙카드’를 독점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했다. 해당 상품은 전 세계 0.001% 인사들만 발급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현대카드의 순익은 급증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895억 원이다. 주요 전업계 카드사가 모두 역성장하는 와중에 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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