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황희찬 “시즌 아쉽지만, 제 가치는 변하지 않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집중”

2025-05-31

황희찬, 울버햄튼에서 아쉬웠던 한 시즌 보내고 귀국

지난해 이어 부천서 '2025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 개최

"이번 시즌 아쉬웠지만, 제 가치는 변하지 않아"

"대표팀 월드컵 본선 진출 목표"…이적설에는 말 아껴

'황소' 황희찬이 다소 아쉬웠던 한 시즌을 보낸 뒤 '마음의 고향' 부천으로 돌아왔다. 특히 어린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은 황희찬은 다가오는 월드컵 3차 예선 이라크 원정 준비에도 "일단 오늘은 즐기며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프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황희찬은 오늘(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에 참석해 팬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희찬이 본인의 이름을 걸고 풋볼 페스티벌을 연 건 이번이 두 번째. 태어난 곳은 강원 춘천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부천에 살았던 황희찬은 부천 시민들에게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부천시청 앞에서 처음으로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이번엔 장소를 더 넓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더 많은 유소년 선수와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황희찬 "올 시즌 아쉬운 건 당연…그렇다고 실력 부족·가치 변한 것 아냐"

커리어 하이 시즌(12골 3도움)을 달성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팬들과 호흡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황희찬은 부상 여파 등으로 본인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있어서 가장 좋지 못했던 한 시즌을 보내고 돌아왔다. 올 시즌 리그 21경기(649분)에 출전해 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에 다음 달 2일 월드컵 3차 예선 이라크 원정까지 예고돼 있어 짬을 내 행사를 준비하기엔 부담이 클 법도 한데, 황희찬의 표정은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황희찬은 "지난해도 그랬고 오히려 어린 친구들, 팬들과 호흡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오늘도 그냥 즐길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시즌을 마친 소회에 대해 황희찬은 "저번 시즌에 비하면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더 경기에 나서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었는데 사실 원한다고만 되는 게 아닌 것이 프리미어리그고, 프로의 경쟁 세계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만 황희찬은 한 시즌의 부진에 크게 기죽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축구적인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를 못 나갔지만, 그게 절대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나 제 가치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그런 부분들도 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제가 더 앞으로 나아가는 데 또 중요한 그런 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을 둘러싼 이적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말을 최대한 아꼈다. 황희찬은 "사실 그 부분은 아직 정말 생각해 보지 않아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황희찬이 SNS에 올린 사진들을 두고서도 이적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황희찬은 "사진이 잘 나와서 올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장 큰 목표…경험·자신감 보여줄 것"

리그는 마무리됐지만, 황희찬은 남은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조금씩 훈련하고 있고 지금의 몸 상태는 괜찮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중동 원정이지만, 이번엔 더욱 어려운 이라크 바스라 원정이다. 여행 금지 국가인 탓에 한국 팬들의 원정 응원도 불가능한 상황. 황희찬 역시 "이라크 원정은 정말 힘들 것 같다. 조언을 얻고 싶어서 이번에 (기)성용이 형도 만나 물어봤는데, 형들도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하더라. 힘들 거라는 걸 당연히 예상하고는 있지만, 저희한테 가장 중요한 건 승점이고 이겨야 본선에 진출하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리그에서의 출전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황희찬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출전 시간을 중요시하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도 지난 26일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이강인에 대한 발탁 배경으로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조합해서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희찬도 "지금 대표팀을 거의 10년 가까이 해왔고 대표팀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뛰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팀에 조금 더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지금은 이제 대표팀에 후배 선수들이 더 많은 상황인데, 형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 중간 역할을 잘하고 경험도 나누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대표팀에서는 무엇보다 경험과 자신감이 중요하니 이런 부분들을 잘 활용해 동료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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