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내 400만 대 이상 차량에 아연 보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3개 주 검찰총장이 진행한 관련 조사에 대한 해결 조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검찰총장들은 16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차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제공받을 수 있었던 차량을 포함해 대상 차량 소유주들에게 아연 보강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상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들은 2026년 초 통지서를 받은 후 2027년 3월 말까지 지역 딜러십에서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도난 방지 장치) 기반 기술을 기본 장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900만 달러를 각 주에 지급해 조사 비용을 보전하기로 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은 모든 대상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비용이 5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현대 및 기아차 절도 수법을 억제하려는 조치다. 2021~2022년 미국에서는 일부 현대와 기아 차량이 이모빌라이저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절도 범죄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유행처럼 퍼졌다.
해당 차량은 전자식 이모빌라이저가 없어 차 키와 차량 사이에서 주고 받아야 할 전자 신호 확인 과정이 생략돼 있었고 이 때문에 물리적으로 시동 장치를 훼손해 쉽게 시동을 걸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존재했다.
현대기아차는 2023년부터 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추가 도난 경보기, 일부 모델에 대한 보안장치 탑재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번 합의가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2011~2022년식 일부 차량과 관련된 절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진전이라며 "이번 협력적 합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절도 수법에 대응해 차량 보안을 강화하려는 현대차의 지속적인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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