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팝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본사를 설립한 타이탄 콘텐츠가 'K팝' 걸그룹 앳하트를 선보인다.
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는 타이탄 콘텐츠의 앳하트 런칭 파운더스 밋업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세민 이사회 의장(COB), 강정아 최고경영자(CEO), 리아킴 최고 퍼포먼스 책임자(CPO), 돔 로드리게즈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가 참석했다.
타이탄 콘텐츠는 2023년 4월 미국 로즈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글로벌 K팝 스타트업이다. 한세민 COB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USA CEO 등을 역임했으며, 강정아 CEO도 SM 출신 캐스팅 디렉터로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엑소 등을 발굴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산하 레이블 크래커와 IST엔터테인먼트를 거쳤다. 또한 워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설립한 리아킴, 패션 전문지 데이즈드코리아를 이끄는 이겸 편집장이 합류했다.

이날 한세민 의장은 "타이탄 콘텐츠는 2023년 5월에 설립돼 2년 3개월 정도가 지났다. 저희는 K팝 회사 중 첫 번째로 미국에 설립된 K팝 스타트업이다. 현재 많은 엔터사들이 단계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화를 이끌어 나갔다. 회사 설립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이 K팝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주류로 인정을 받고 있고,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면서 시장의 급변화를 보면서 이제는 단계적 진출이 아닌 처음부터 엔터테인먼트 본고장에서 미국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해서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2020년에 SM엔터에서 나왔는데 이후에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다. 그때가 K팝의 암흑기였던 것 같다. 제가 2022년 말에 LA를 4년 만에 처음 갔는데 에이티즈가 엄청난 그룹이었다. 제가 당시 에이티즈를 잘 몰랐는데 K팝이 업계 주류가 됐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라며 "블랙핑크가 BTS 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미국시장에서 K팝이 메인 스트리밍의 장르가 됐다고 느끼게 됐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처음부터 가져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타이탄 콘텐츠는 초반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이 바로 공동 창업자들의 이력이다. 한세민과 강정아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K팝의 글로벌화에 힘을 쓴 인물이기도 하다.
한세민 의장은 "저는 SM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와 보아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여러 일을 했다. 좋은 글로벌 인프라를 갖고 있어도 핵심적인 것은 K팝은 아티스트와 콘텐츠이다. 회사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좋은 SM 입사 동기이기도 하고, 각 아티스트의 캐스팅과 트레이닝 등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샤이니, 소녀시대 등을 직접 발굴하고 트레이닝하고 육성한 장본인이다. 그래서 강정아 대표를 설득했다. K팝에서 중요한 게 여러 가지가 있지만 퍼포먼스도 있다. 누구나 떠올리는 사람이 K안무를 대표하는 리아킴이었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최고 총괄을 데이즈드 코리아 발행인인 이겸 대표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리아킴 CPO는 "블랙핑크나 BTS를 뛰어넘는 그룹을 만들고 싶고, 당연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을 하셨다. 그 부분에서 신뢰가 갔고 믿고 가면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도 디렉팅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제가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정아 대표는 "처음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면서 한류와 K팝의 붐이 일었다. 당시 한세민 의장과 여러 인력을 뽑으러 다니고 맨 땅에 헤딩을 하면서 오랜 시간 같이 일을 하면서 동방신기, 소녀시대를 발굴하고 회사를 이직해 더보이즈를 더보이즈도 너무 훌륭하지만 해외 네트워크 부분에 있어서 미흡했던 게 있었다. 당시 한 의장이 해외 네트워크, 발굴, 인맥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제 능력치를 더하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새로운 IP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앞으로 저희는 각각 두 팀의 걸그룹과 보이그룹, 글로벌 버추얼 아이돌과 여자와 남자 솔로 가수를 만들고자 한다.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3년 11월 첫 투자를 마무리하고 신생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 40여 곳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했고, 곧 데뷔하는 앳하트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강 대표와 주요 임원과 처음 이야기했을 때, K팝 시장에 수많은 걸그룹이 있지만, 걸그룹을 먼저 선보였을 때 유니크하게 포지셔닝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이 데뷔까지 시간이 덜 걸리는 게 사실이다. 보이그룹은 발굴과 트레이닝 기간이 조금 더 길다. 여러 이유로 걸그룹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의장은 "저희가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라, 미국에서 데뷔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한다. 사실 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유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K'라는 본질적인 요소를 정확하고 실감나게 살린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 앳하트도 마찬가지로 본질은 'K'에 있다. 더 발전시키고 승화시켜서 글로벌 시장에 맞는 걸그룹이 목표다. 이에 앳하트도 한국에서 데뷔한다"고 강조했다.
앳하트는 7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한국 멤버를 비롯해 일본계 미국인, 일본인, 필리핀 멤버들로 구성됐다. 특히 앳하트 멤버 아린은 리아킴과 함께 미국 팝가수 도자캣의 '데몬스(Demons)' 퍼포먼스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엄청난 춤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리아킴은 "처음에 소녀시대 트레이닝으로 강정아 대표를 처음 봤는데 당시 효연이가 그룹 내에서 춤 실력이 대단했다. 그 친구가 데뷔하면 깜짝 놀라겠다고 느낀 실력이었다. 앳하트에서도 아린이라는 친구가 만약 가수로 데뷔 안했으면 원밀리언에서 강사를 해도 될 정도로 실력을 가진 친구이다. 현존하는 걸그룹 중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멤버라고 확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전반적으로 앳하트가 모두가 완벽한 퍼포머라고 말하긴 어려울 순 있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세민 의장은 "저희가 처음부터 큰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만들었다. 앳하트를 선발하고 프로듀싱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 앞에 선보일 날을 앞두고 있다. 곧 직접 보고, 듣게 되실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차세대 K팝을 이끌어 갈 아티스트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장에 깜짝 방문한 앳하트는 "이렇게 인사를 하게 될 수 있어 영광이다. 정말 떨리고 긴장되지만 열심히 준비했으니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한 의장은 "회사의 성격이 각기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순수하게 엔터테인먼트와 아티스트와 음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이다. 음악과 팬덤에 집중하는 엔터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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