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봄 축제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홈마’들이 캠퍼스를 점령하며 크고 작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는 대형카메라를 들고 연예인을 촬영하는 이른바 한국판 파파라치를 말한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따르면 홈마 등 외부인의 참여로 ‘시야가 가려진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어렵다’ 등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상당수의 학교가 조치에 나섰다.
고려대와 경희대, 세종대 등은 관람석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외부인 구역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달 9일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외부인을 2000명으로 한정해 축제를 진행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관람석 내 대형카메라와 삼각대 등의 반입을 금지한 상태다.
오는 15일 축제를 앞둔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는 ‘홈마 구역’을 따로 신설했다. 무대 바로 앞은 재학생에게 보장한 다음 그 뒤로 취식 구역과 홈마 구역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별이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홈마 구역이 취식 구역보다 멀리 마련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8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한체대 측의 축제 전체 배치도 사진을 공유하며 “뭘 찍으라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이용자들도 “그냥 돈 받고 취식존 앞에 만들면 안 되냐” “취식존보다 먼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이에 “대학 축제가 지역 축제인 줄 아느냐” “등록금으로 진행되는 만큼 재학생이 우선이다”는 반론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편 지난해 5월 인천 소재의 한 대학 축제에서 홈마들이 촬영을 제지당하자 시비 붙은 재학생의 얼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대로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