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냐 문수”→“경의 표해” 이수정의 ‘급 수정’… 생존 본능? 정치술?

2025-05-12

친윤계 기대 어긋나자 곧바로 ‘태세 전환’

국힘 김문수 후보 교체 무산에

입장 180도 바꾼 이수정 위원장

‘조롱→찬사’ 태도 급변 빈축 사

“다 기각이네 ㅎㅎ 어떡하냐 문수야” vs “경의를 표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던 시도가 무산되자 김 후보 교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이수정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이틀 만에 급격히 태도를 바꿔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법원이 김문수 후보 측의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 뉴스를 인용하며 “다 기각이네. 어떡하냐 문수야”라고 적었다.

한 전 총리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오자, 친윤계의 입장에 발맞춰 김 후보를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11일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김 후보 대신 한 전 총리로 교체하기 위해 실시한 ‘한덕수 후보 변경’ 당원 투표가 부결되면서 김 후보가 지위를 유지하게 되자 이 위원장은 입장을 180도 바꿨다. 당원 투표 부결 직후 자신의 SNS 계정에 “가처분 심판으로 대선 후보도 내지 못할 뻔한 상황을 당원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줬다”며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썼다.

이 같은 돌변에 누리꾼들은 “이수정이 아니라 급수정이네”, “아무리 그래도 같은 당 열두 살이나 많은 김 후보한테 왜 그랬냐”, “저렇게 쉽게 입장을 바꾸는 게 코미디”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역풍이 거세지자 이 위원장은 앞서 올렸던 두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과거 ‘대파 발언’을 ‘파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 출마했던 이 위원장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했다가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당시 대파 가격은 유통업체가 윤 전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하락 조정한 것이었고, 실제 대파 가격은 한 단에 최고 5000원을 넘나들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고물가 현실에 무지하다는 비판이 일었는데, 이 위원장은 오히려 “875원은 한 단이 아닌 한 뿌리 가격을 얘기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논란이 일자 이 위원장은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했다”라고 사과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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