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의 관세 면제, 인도 25억~30억 달러 규모 수출에 혜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 것이 인도 수출업계에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특정 농산물을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 면제 품목에는 소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비롯한 열대과일, 견과류, 향신료 등 주로 미국에서 부족하거나 재배하지 않는 농산물이 포함됐다.
16일 로이터 통신과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229개 농산물을 포함한 254개 관세 면제 품목은 인도 수출액 중 약 10억 달러(약 1조 4595억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미국이 200개 이상의 식품에 대한 상호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것은 인도 농산물 수출업체에 긍정적"이라며 "4월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수개월간 침체를 겪은 뒤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럽연합(EU)과 베트남에 20% 미만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인도에는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한 제재성 조치로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미국이 인도산 상품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율은 50%로,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50% 관세가 처음으로 한 달 내내 부과됐던 지난 9월, 인도 상품의 대미 수출액은 54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0% 이상,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2% 감소한 것으로, 특히 2024년 대미 수출액(870억 달러) 중 57억 달러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되는 농산물 수출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힌두스탄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으로 약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향신료를 수출하고 있고, 커피를 비롯한 차의 대미 수출액은 82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상무부 산하 인도수출기업연합회(FIEO)의 아자이 사하이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번 관세 면제 결정에 따라 최소 25억 달러,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면제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며 "올해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