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 선방한 '백화점 빅3', 연말 성수기 반등 나선다

2025-11-08

롯데·신세계·현대, 패션 회복·외국인 효과에 매출 나란히 성장

롯데·현대 영업익 두자릿수↑…신세계 4Q 리뉴얼 효과 기대

쌀쌀한 날씨에 고마진 패션상품 호조, 연말 차별화 마케팅 치열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백화점 3사가 내수 부진 속에서도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고객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패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에 아우터 등 고마진 상품 매출이 늘면서 4분기에도 백화점 업계 실적에는 훈풍이 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은 롯데백화점 7658억 원(+1.3%), 신세계백화점 6227억 원(+0.5%), 현대백화점 5768억 원(+1.5%)으로, 일제히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발목을 잡았던 패션 부문이 3분기 들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민생회복쿠폰 지급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에 백화점 업계에도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실적 회복의 또 다른 축은 외국인 고객이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핵심 상권에 자리 잡은 주요 매장 외국인 매출 비중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9% 늘었고, 매출 구성비도 19%까지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전년대비 56% 증가했으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매출이 약 6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0%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면에선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이 832억 원, 현대백화점이 89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9%, 25.8% 성장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영업이익이 840억 원으로 4.9%(43억 원) 감소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분(72억 원)이 반영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 간 차별화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잠실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연 데 이어,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 점포 주요 MD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며 고객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착수한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올해 8월 완료했으며, 4분기 본점 ‘더 리저브(舊 본관)’ 리뉴얼 오픈, SSG푸드마켓 청담 프리미엄 식품관 등이 예정돼 있다. 차별화된 식품관과 함께 본점·강남점·센텀시티·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 패션 카테고리 역시 새단장하며 ‘공간 혁신’ 전략을 이어간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에서 관광객 특화 체험 콘텐츠를 상시 운영하고, 관광업 제휴를 확대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부문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다”며 “3분기 소비심리 회복 흐름에 힘입어 패션·명품·하이엔드 주얼리 등 주요 상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4분기에도 패션 부문 고마진 상품군 매출 확대로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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