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국내 최초로 생산성 변화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생산성 선행심리지수(PNSI)’를 개발했다.
3일 KPC에 따르면 KPC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자연어처리(NLP)를 활용해 생산성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는 새로운 지표 개발을 완료했다. 후행성이 강해 정책 당국의 경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기존 생산성 지표를 보완한 것이다.
PNSI는 최근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 심화 속에서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해 개발됐다. KPC는 지표 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40개 주요 언론사의 생산성 관련 뉴스를 수집·분석했다. 고용·노동시간 등 노동투입 요인을 투입지수로, 생산량, 기술혁신, 부가가치 등 산출 요인을 산출지수로 구분해 이를 바탕으로 PNSI를 도출했다.
특히 표준국어대사전에 기반한 KNU 감성사전을 생산성 도메인에 특화하고 AI 기반 딥러닝 언어 모델과 사전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감성 분석 기법을 적용해 분석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PNSI 개발과 관련된 연구 보고서는 한국생산성본부 생산성연구·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C는 “생산성 선행심리지수가 제조업 노동생산성과 0.88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특히 산출지수는 최대 1년 6개월까지 선행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스 보도의 긍·부정 흐름이 실제 생산성 지표보다 앞서 나타나며 생산성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라는 설명이다.
KPC는 이번 지수 개발을 통해 △산업별 맞춤형 지원 대책 수립 △국가 경쟁력 모니터링 강화 △생산성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 분기·연간 생산성 통계의 시차적 한계를 보완해 월별 단위에서 생산성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성중 KPC 회장은 “생산성 선행심리지수는 기존의 후행적 생산성 지표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와 기업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국가 생산성 제고의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PC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산업발전법 제3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1957년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68주년을 맞았다. 산업교육, 컨설팅, 자격인증, 연구조사 등의 서비스를 통해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