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음악 플랫폼 3사가 유튜브 뮤직의 시장 독주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선곡 추천과 사용자 경험(UX) 개선 중심의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멜론은 청취 이력, 시간대, 감정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악을 자동 추천하는 AI 큐레이션 기능을 고도화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홈 화면을 2탭 구조로 개편해 추천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다.
KT 지니뮤직은 연내 AI 음악 선곡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빠른 선곡' 기능 개선을 통해 ㅇ한 곡을 듣는 것만으로 유사한 음악이 자동 재생되는 흐름을 구현하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사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는 유튜브 영상이나 외부 플레이리스트에서 복사한 곡 리스트를 한 번에 검색·저장할 수 있는 '여러 곡 한 번에 찾기' 기능을 도입했다.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기반 리스트도 인식 가능하다. '나의 RE;CORD' 기능을 통한 청취 이력 기반 자동 추천 기능도 함께 운영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 이후, 유튜브 프리미엄 결합 구조에 일부 변화가 나타나며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전략 조정이 주목받고 있다.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 유튜브 뮤직을 자동 포함해 제공한 구조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광고 제거 기능만 제공하고 음악 서비스는 제외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상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로 유튜브 뮤직은 이른바 '끼워팔기'라 불리는 결합 요금제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유튜브 뮤직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95만877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같은 기간 멜론은 709만5175명, 지니뮤직 297만6564명, 플로는 209만9313명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국내 플랫폼의 전략 변화가 직접적인 점유율 역전을 노리기보다는 이탈 방지와 충성도 확보에 중점을 둔 대응 조치로 보고 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은 프리미엄 결합 덕분에 빠르게 사용자 기반을 넓혀왔고, 단기적인 점유율 반전은 쉽지 않다”면서도 “국내 플랫폼은 기술 기반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충성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고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