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관련 상품 역직구가 날개를 달고 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소비자가 오픈마켓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한 규모가 10억달러(1조4000억원)를 넘었다. 이는 5년 만에 17배 늘어난 규모다.

6일 관세청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향료·화장품 해외 역직구 금액은 9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5억2300만달러)보다 배 가까이 많아졌다. K뷰티 상품 역직구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5500만달러)과 비교해 17배 넘게 뛰었다.
K뷰티는 해외 역직구 주요 10개 품목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작년 해외 역직구 총액(29억300만달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2018년 의류를 제치고 역직구 1위에 오른 뒤 줄곧 최고 인기 품목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효자 수출 상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68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실적도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18억4000만달러(약 2조5800억원)를 기록,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화장품 역직구 규모도 4145억원에 달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최근 미국 관세 파동 이후 미국인들의 사재기 품목에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국산 선크림은 미국인들이 가격 인상에 대비해 미리 사두는 품목 8개 중 하나로 꼽혔다.
WP는 미국 소비자들이 우수한 자외선 차단 효과, 산뜻한 질감 등으로 입소문을 탄 한국산 선크림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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