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또 '한국시리즈(KS) 잠실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5-13으로 졌다. 26일 1차전에서 2-8로 패했던 한화는 잠실 원정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3~5차전이 열리는 대전 홈으로 향했다.
한화의 이번 잠실 원정 2연전 패배로 김경문 감독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바로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 무승 징크스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2004~2011년), NC 다이노스(2011~2018년) 사령탑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을 맡았던 팀을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고, 2016년에는 NC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명장' 수식어를 단 김경문 감독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잠실 경기만 하면 패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감독 시절 2005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 4차전 잠실 홈경기에서 2패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2007년에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를 상대로 인천 원정 1, 2차잔을 모두 이기고 잠실 홈으로 돌아와 치른 3~5차전을 모두 내줬다. 2008년에도 SK를 KS에서 만나 잠실 3~5차전을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이 두산에서 우승 감독이 되지 못한 것은 잠실 경기 8전 전패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6년 김 감독이 NC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도 친정 두산과 잠실에서 치른 원정 2경기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의 'KS 잠실 무승'이 징크스가 된 것이다.
올 시즌 한화의 기대 이상 호성적과 돌풀을 이끈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삼성 상대 3승 2패)를 거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맞았다. 그리고 26, 27일 LG와 치른 잠실 원정 2연전에서 한화는 모두 졌다. 김 감독의 커리어에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 12전 전패'라는 달갑잖은 기록이 추가됐다.
2연패에 몰린 한화는 우승을 위해 대반격을 해야 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리 패하고 역전 시리즈를 펼치며 우승한 경우는 21번 중 단 2번으로 확률이 9.5%밖에 안된다. 한화가 이 이려운 확률을 극복해야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한화에 아직 희망은 있다. 막강한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가 출격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PO를 치르고 올라오느라 1, 2차전에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두 투수를 내보낼 수가 없었다. 폰세와 와이스는 29일 3차전과 30일 2차전 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LG가 1, 2차전에서 보여준 폭발적 화력이 무섭긴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폰세, 와이스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화가 폰세와 와이스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한다면 시리즈 승부를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한화는 홈 3연전에서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다시 잠실로 향해 6, 7차전을 치를 수 있다.
한화가 바라는 대로 잠실행 버스에 다시 몸을 실을 기회가 생긴다 하더라도, 김경문 감독의 잠실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 한화의 우승은 없다.
LG의 2년 만의 통합 우승, 19년 만에 KS 무대에 오른 한화의 우승 도전. 좋은 스토리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이번 한국시리즈에 김경문 감독 징크스가 끼어들어 색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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