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기반조성기부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조직이 건강하게 잘 성장할 경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리턴(Social Return)’을 만들어 낸다.
조직·사람·인프라에 관심을 갖는 기부자들은 대개 창업가 출신이다. 비즈니스로 ‘혁신’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보니 필연적으로 이 3대 영역에 끌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실상 이 세 가지가 영리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기부자들은 특히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다. 김강석 기부자는 “비영리의 차세대 리더 육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적인데 비영리에서는 일하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혁신을 만드는 것도 결국 사람”이라고 했다.
3대 영역에 기부하라
다음세대재단은 비영리 영역에 ‘창업’ 관점을 도입한 인큐베이터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교육, 돌봄, 환경, 복지 등 혁신적인 솔루션을 가진 비영리스타트업 49개 팀을 발굴하고 육성했다.
최근에는 조직·사람·인프라 등 3대 영역에 대한 세 가지 기금을 조성하는 새로운 개인기부 캠페인 ‘에버래스팅 프런티어’를 시작했다. ▶비영리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임팩트 비기닝 기금’ ▶비영리창업가와 활동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스타터 임파워링 기금’ ▶사무실 임대료와 디지털 기기, 공유 공간 등을 지원하는 ‘베이직 인프라 기금’이다.
방대욱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으로 새로운 길을 열었던 사람들이 기부를 통해 다시 한번 혁신을 이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기부자를 상징하는 색상을 기금 명 뒤에 붙이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하나씩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스타트는 김강석 기부자가 끊었다. 기부자의 상징색인 ‘블루’를 붙여 탄생한 ‘임팩트 비기닝 블루’ 프로그램이다. 48곳에 달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이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서를 냈고 현재 서류 심사 중이다.
방대욱 대표는 “보이지 않는 기부, 사람 중심 기부, 혁신을 만드는 기부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비영리스타트업 대표들을 ‘비영리창업가’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창업가가 ‘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도전한다는 뜻이죠. 목적이 뚜렷해야 투자(기부)도 받을 수 있어요. 비영리 조직과 사람에 대한 투자는 단체를 살찌우는 일이 아닙니다. 공동체 곳곳에 뿌려져 우리 사회를 살찌우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