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자격시험인 조리기능사 시험 재료를 사전에 유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충남 천안에 있는 특성화고등학교 교사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천안동남경찰서는 국가기술자격법 위반 등 혐의로 천안 A고등학교 교사 3명을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관계자 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부정행위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재료 유출이 관행적으로 이뤄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A고등학교를 상대로 제출한 국가기술자격법 위반 혐의 수사 의뢰를 접수했다.
가사·실업계열 특성화고인 A고등학교에는 조리와 미용 등 2개 학과가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6월 10~12일 A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조리기능사 실기시험 전날 교내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시험 재료의 보안 스티커가 훼손됐고 교사와 학생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에 실기시험 주제였던 특정 메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내용의 익명 민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기능사 자격증은 제과와 제빵,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기술의 능숙도를 검증받아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실기시험에 쓰이는 재료 보안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사전에 재료를 파악하면 시험 과제로 나오는 메뉴를 추정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