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 김혜성, 침체된 다저스에 웃음 선물···로버츠 감독과 달리기 대결 ‘5m 뒤에서 KO승’

2025-10-31

김혜성(26)의 힘찬 에너지가 침체된 LA다저스 훈련장에 웃음꽃을 선물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달리기 시합을 해서 ‘KO승’을 거뒀다.

LA 다저스는 3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월드시리즈(WS) 6차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2승3패로 몰려 한 판만 져도 우승에 실패하는 다저스는 비장한 각오로 6차전을 준비했다. 다소 경직된 훈련장에 김혜성이 분위기메이커로 나섰다.

LA 타임스 잭 해리스 등이 소셜미디어에 훈련장 사진과 영상을 올렸는데, 김혜성과 로버츠 감독의 이색 달리기 경주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김혜성은 1루에서 주루 플레이 훈련 중, 로버츠 감독의 제안으로 달리기 레이스를 펼쳤다. 김혜성이 1루 베이스에 붙어 있고, 로버츠 감독은 5m 이상 앞쪽에 자리했다. 김혜성은 ‘노장’에게 ‘핸디캡’을 주고 한 두발 더 앞으로 가라고 손짓했다. 이어 동료들의 ‘레디, 고’ 사인이 떨어졌다. 한참 앞서 있는 로버츠 감독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전력 질주했다.

2006년 샌디에이고 시절 49도루를 달성하고 통산 243개를 기록한 ‘왕년의 준족’은 힘껏 달렸다. 그러나 꼼수가 있었다. 2루 베이스를 찍지 않고 앞쪽 지름길로 달렸다. 그러나 김혜성이 빠르게 쫓아오는 걸 의식했는지, 로버츠 감독은 3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풀린 듯 힘없이 앞으로 넘어졌다. 다저스 선수들은 박장대소했다. 더그아웃에서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도 일어나서는 허벅지를 붙잡고 절뚝거리며 웃었다.

잠깐의 이벤트가 다저스 선수단에 큰 웃음을 안기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혜성은 이번 가을 PS 엔트리에 계속 이름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단 1경기만 대주자로 출전했다. WS 무대는 데뷔조차 못했다. 김혜성 역시 침체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훈련장과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나름의 활약을 하고 있다.

6차전 깜짝 출전 가능성도 있다. 무키 베츠, 앤디 파헤스 등 야수진이 WS에서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져 김혜성을 기용하자는 팬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전격 선발 출전은 쉽지 않겠지만, 6차전 승부처에서 대타나 대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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