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소비자들은 ‘K뷰티’ 하면 모공 없이 촉촉하며 투명한 ‘글라스 스킨’을 떠올렸다. 이제는 그들도 알아버렸다. 유리 피부가 단지 한국산 화장품을 바르는 데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K뷰티가 몸속부터 관리하는 한국식 뷰티 루틴 같은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보그 매거진은 “한국의 콜라겐 보충제는 탄력 있고 부드러운 피부를 위한 비결”이라며 석류 콜라겐, 콜라겐 커피 등 6개 제품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K뷰티 전문가 올리브 킴은 “한국에서 널리 퍼져 있는 ‘이너뷰티’ 접근법이 서구에서 막 주목받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K뷰티가 단순히 바르는 제품을 넘어 무엇을 섭취하는지를 포함하는 전체적인 접근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피부 미백에 좋은 제품이 K뷰티의 성장을 견인했다면, 요즘은 이너뷰티 관련 제품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너뷰티는 ‘이너’(Inner)와 ‘뷰티’(Beauty)의 합성어로 몸속부터 관리하는 미용 방식을 일컫는다. ‘먹는 화장품’이 부상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뷰티 보충제 시장 규모는 2035년에는 1593억달러(약 23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선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많은 사람이 아름다움이란 단순히 피부 관리뿐 아니라 몸 안에서부터 영양을 공급하는 것임을 깨닫고 있는 점”을 들었다.
뷰티 보충제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중국(연평균 성장률 7.9%)에 이어 우리나라(7.3%)를 꼽았다. 최근 미국 CNBC는 “피부톤을 맑게 하는 제품군이 K뷰티의 1차 물결을 이끌었다면, 최근의 2차 물결은 색조, 헤어·두피케어, 보디케어, 피부 관리 기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국내 뷰티업계도 ‘먹는 화장품’에 힘을 싣고 있다. 뷰티 전문 앱 화해에 따르면, 이너뷰티 카테고리 전체 구매자 수는 전년 대비(10월 기준) 176% 증가했다. 피부 건강 관련 제품이 338% 늘어났으며, 피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면역 및 피로 관리 관련 제품의 구매자는 700%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내면에서 시작하는 레티놀 케어’를 내세운 슈퍼레티놀 제품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큐텐의 식품&보충제 카테고리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시는 이너뷰티를 표방한 국내 브랜드 ‘낫띵베럴’은 “K뷰티의 영향으로 국내 이너뷰티 제품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많이 늘어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낫띵베럴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주요 유통채널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누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올리브영 내 낫띵베럴의 전체 매출은 189% 증가했다. 국가별 매출 추이는 일본, 미국, 중화권 순으로 높으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 300%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브랜드 관계자는 “부기, 다이어트, 디톡스 등에 효과적인 호박즙, 팥물 등이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인기 연예인들의 관리법으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 해외까지 알려진 덕분이다.
FMI가 주목한 한국의 이너뷰티 제품은 콜라겐, 엘라스틴, 세라마이드 기반 제품이다. 피부 수분, 탄력, 윤기, 모발 건강, 손톱 건강 유지 등을 위해 선호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셀프 케어, 예방 건강, 웰빙을 중시하는 밀레니얼·Z세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콜라겐은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성분으로 알려지며 이미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산 콜라겐은 맛있는 과일 젤리나 구미, 스틱팩, 차 등 복용이 편리한 형태로 만들어져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 더후가 올 초 출시한 기앤진 구미 밸런스 케어도 콜라겐, 침향, 녹용 등이 함유된 젤리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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