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1승 5패로 고전했던 창원 LG가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예상 밖 반전의 주역으로 복귀한 아셈 마레이가 주목받고 있지만, 그는 자신보다 성장한 팀원들을 진정한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SK를 80-63으로 완파했다. 마레이는 20점 16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후 마레이는 자신의 복귀가 아닌 팀원들의 성장을 3연승 비결로 강조했다. 그는 “정규 시즌 내가 없었던 것보다 우리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 나간 덕분이다. 정인성 선수, 양준석 선수와 많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면서 리밋(한계)을 계속 깨어가서 많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마레이는 특히 양준석(23)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준석이는 10살 더 많은 선수처럼 베테랑처럼 경기한다. 공을 잡을 때 너무 안정적이고, 준석이에게 믿음이 많이 간다”며 치켜세웠다.
자신의 감정 컨트롤도 양준석 덕분에 개선됐다고 마레이는 설명했다. 그는 “내가 화가 났을 때 준석이가 ‘우리 원팀이니 화내지 말고 서로 칭찬하자’고 했다. 나도 거기서 감정을 누르면서 준석이에게 배웠다”고 전했다.
LG는 11일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창단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그러나 마레이는 여전히 SK를 경계했다. 그는 “SK는 굉장히 좋은 팀이다. 우리는 SK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계속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