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통해 케네디우주센터 옮겨
우주 진출 때 ‘신체 위험 정보’ 수집

내년 4월 발사되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릴 국산 큐브위성(초소형위성) ‘K-라드큐브’가 12일 미국으로 이송됐다. K-라드큐브 임무는 지구 주변 방사선대 조사다. 방사선 노출로 인한 신체 이상 걱정 없이 인간이 지구 밖으로 활발히 진출할 방법을 고안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날 K-라드큐브가 항공 운송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K-라드큐브는 신발 상자보다 조금 크다. 가로 36㎝, 세로 23㎝, 높이 22㎝다. 중량은 19.6㎏이다. 유인 우주선에 실려서 발사되는 국내 최초 큐브위성이다.
K-라드큐브는 지구 궤도를 돌면서 지구 주변을 도넛처럼 감싼 방사선 띠, 즉 ‘밴앨런복사대’ 속 우주 방사선량을 고도별로 측정할 예정이다. 미래 우주비행사에게 미칠 수 있는 방사선 영향을 분석하려는 것이다.
인간이 달로 가기 위해 지구 밖으로 나설 때 맞닥뜨릴 방사선 구역에서 신체를 지키기 위한 기초 자료를 얻으려는 것이다. K-라드큐브는 최대 2주동안 방사선 측정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라드큐브는 내년 4월 발사될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린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사람 4명이 탄다.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달 코앞까지 접근했다가 지구로 돌아온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는 미국 주도로 한국, 일본, 영국 등 56개국이 참여한 달 개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30년대 달에 인간이 상주하는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2022년 11월에는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로 아르테미스 1호가 달 근처에 접근했다가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K-라드큐브는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했다. 주관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 방사선 측정기를, 국내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위성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상국 운영은 KT SAT이 맡는다. 우주청은 K-라드큐브가 수집한 밴앨런복사대 관련 정보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이번 위성 탑재를 계기로 국제 협력을 통한 한국의 우주탐사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