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번지는 최민희 '딸 축의금 반환'…"사적업무를 보좌진한테"

2025-10-27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본회의 도중 딸 결혼식 축의금 일부를 보좌진에게 반환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과 관련 피감기관 축의금 수수 의혹에 이어 보좌진에게 사적 업무를 맡긴 것 아니냐는 갑질 논란이 추가로 제기됐다.

지난 26일 최 위원장이 국회 본회의 중 국내 대기업과 언론사 등 피감기관,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받은 축의금 액수가 적힌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최 의원실은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실은 "지난 한 주 동안 계속 국감을 진행했고 결혼 당사자들도 매우 바쁜 관계로 오늘 축의금 리스트를 확인했다"며 "리스트 중 '상임위 관련 기관·기업 등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 '상임위 등과 관련 없으나 평소 친분에 비춰 관례 이상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반환하기로 하고 그 명단과 금액을 (보좌진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해명을 두고 국민의힘은 27일 국감 기간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 행위일 뿐 아니라 보좌진에게 사적 업무를 시킨 것은 갑질이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100만원씩 받은 건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고 뇌물 수수 소지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축의금 정리 업무를 보좌진한테 시킨 것도 명백한 갑질 아니냐"고 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과방위 소속 직원 3명이 최근 몇달 사이 잇따라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남의 딸은 병원 보내고, 자기 딸은 돈 가마 태운 최민희"라며 "보좌관 시켜 딸 축의금 관리까지 했다. 남의 자식에게는 갑질"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최 위원장이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 찍혀서 저한테도 언론인들이 많이 문의를 주셨다"며 해당 논란을 언급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메시지에는 피감기관 및 기업들 목록 옆에 '100만원', '50만원', '30만원' 등의 액수가 나열돼 있었다. 모 정당 대표는 50만원을 보낸 것으로 적혀 있었는데 이를 두고 같은 과방위 소속인 이 대표가 보낸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그게 어떤 맥락의 문자 메시지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게 실제로 반환을 위한 문자 메시지라는 얘기도 있던데 아직까지 저한테 (축의금) 반환 통보가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 이후 최 위원장 측은 보좌진을 통해 이 대표 측에 축의금 50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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