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라” “예” LG의 4번은 약속을 지켰다. 연패 끊어낸 문보경의 2루타 “이제는 좋은 흐름 올 거다”

2025-05-03

염경엽 LG 감독은 3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쓰게 웃었다. 이날 전까지 5연패. 시즌 초반 활화산 같던 타선이 갑작스럽게 얼어붙은 탓이었다.

더그아웃에서 한숨 쉬던 염 감독의 시야에 문보경이 들어왔다. 문보경 역시 5연패 기간 18타수 3안타로 부진이 심했다. 염 감독은 문보경을 향해 “너무 못치니까 할말이 없다. 보경아 잘해라”라고 농담 섞어 한마디를 건넸다. “저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 숙였던 문보경이 ‘잘해라’는 한마디에 “예”하고 씩씩하게 답하고는 돌아섰다.

‘잘하겠다’던 문보경이 약속을 지켰다. 1-0 선제점을 뽑은 3회말 2사 1·2루에서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풀카운트에서 SSG 김광현의 다소 몰린 6구 111㎞ 슬로 커브를 잡아 당겼다. 문보경의 2루타를 포함해 3회에만 4점을 올린 LG는 이날 4-1 승리로 5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경기 후 문보경은 “경기 전에 감독님께 잘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최근 타선 전체가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말에는 “사이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패까지 겹치니까 더 부각이 됐던 것 같다”면서 “연패를 끊어냈으니까 앞으로는 좋은 흐름으로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 타선의 화력이 압도적으로 좋았고 긴 연패도 없었기 때문에 최근 부진이 더 당혹스러웠다. 문보경은 “경기 전 미팅할 때 지금이 위기인 건 다들 아니까, 어떻게든 몸부림 발버둥 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게 오늘 승리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3회 2루타에 대해서는 “3-1 카운트에서 직구만 보고 들어갔다가 볼을 헛스윙했다. 그래도 비슷하게 오면 방망이를 돌리려고 했다. 커브가 뜨는 순간 타이밍이 잡혔다”고 말했다. 풀카운트 슬로 커브를 장타로 연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슬로 커브를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몸이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5연패를 끊어냈고, 단독 1위 자리도 지켜냈다. 이날까지 패했다면 비로 경기가 취소된 한화와 승차 동률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 문보경은 “2등, 3등 팀을 보기보다는 저희부터 잘해야 순위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을 너무 의식하면 쫓기는 느낌도 들고 위축될 수 있으니까 안보려고 한다”면서 “저희 할 것만 잘하면 저절로 또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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