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올해 9개국, 11개소의 ‘세종학당’을 신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 세계 세종학당은 87개국, 252개소로 늘어나게 됐다. ‘세종학당’은 문체부가 세종학당재단을 통해 운영하는 해외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이다.
이번에 신규 선정 지역은 ▲ 아시아(5개국, 6곳)에 말레이시아(1), 아랍에미리트(1), 우즈베키스탄(1), 중국(2), 필리핀(1) ▲ 아프리카(1개국, 2곳)에 이집트(2) ▲ 유럽(3개국, 3곳)에 독일(1), 이탈리아(1), 헝가리(1) 등이다.
올해 특징은 세종학당 수강 대기자가 많은 이집트와 한국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등의 세종학당이 신규로 지정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집트에서는 그동안 주이집트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1곳만 운영되고 있었는데, 최근 이집트로의 한국 기업의 진출 등이 가속화됨에 따라 한국어 수요가 증가해 세종학당 1곳의 수강 대기자만 1285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에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의 유수 교육기관인 야인샴스 대학교와 알렉산드리아 대학교에서 각각 1개소씩 새롭게 운영하게 됨에 따라 이집트 내 높은 한국어 학습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세종학당 7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등이 급증하고 국내 고등교육기관 유학생 수도 중국, 베트남, 몽골 다음으로 가장 많은 1만 2025명에 달하는 등 취업·유학 목적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고려해 세종학당을 추가로 신규 지정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 총 5개소, 드라마·영화·음악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등 유럽 3개소도 새롭게 지정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수강생은 총 21만 374명이다. 이는 2007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세종학당이 최초로 개설될 당시의 3개국, 13개소, 연간 수강생 수 740명에 비해 크게 확대된 규모로서, 2012년 세종학당재단 출범을 계기로 정부에서 한국어 확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문체부는 현재 전 세계 권역별에 구축한 거점 세종학당 5개소를 2030년까지 20개소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역량 있는 신규 세종학당을 발굴하고 권역 내 세종학당 지원·관리, 재외기관과의 협업 등으로 권역별 한국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 세종학당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세종학당 350개소 이상이 지정·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문체부 이정미 문화정책관은 “세종학당은 한국어·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일선에 있는 문화전초기지”라며, “역량 있는 세종학당을 확대 지정해 한국어·한국문화가 세계 속의 중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