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택한 일본인의 K팝 도전기
팬 지지로 JBJ 데뷔, 해체 뒤 기록
엔터 업계 뒷이야기로 실체 조명

일본 출신 타카다 켄타의 자전 에세이 ‘천 원뿐이라도 재밌는 인생’이 출간됐다. 저자는 케이팝에 매료돼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만 알고 2015년 12월 29일 한국에 도착했다. 고시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습 중 굶주림으로 거리에서 쓰러지는 고비를 넘겼다.
타카다 켄타는 우여곡절 끝에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다. 하루 2~3시간 수면 훈련에도 탈락했으나 팬들의 지지로 프로젝트 그룹 JBJ 데뷔 기회를 잡았다.
JBJ 활동 종료 후 그는 한국인 멤버 상균과 한일 듀오를 결성해 활동 폭을 넓혔다. 2021년 서울과 도쿄에서 개인전 ‘Made in KENTA’를 열며 시각 예술로 영역을 확장했고, 2025년 현재 ‘Kenta Sanggyun’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책에는 연습실 갑작스러운 폐쇄, 소속사와의 소송, 재데뷔 과정이 담겼다. 켄타는 사건마다 자신에게 질문하며 답을 찾았다고 적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행복해진다”는 그의 결론은 꿈을 향한 독자들에게 실질적 조언으로 다가온다.
번역가 강성욱은 서평에서 “십 대 아이돌에서 이십 대 아티스트로 성장한 궤적이 감동을 준다”고 했다. 국적을 넘어선 한 인간의 열정 서사가 꿈을 추구하는 세대에 용기를 건넨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