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래소에서 두 번째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조치를 받은 위믹스 재단이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 결정에 불복,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블록체인 게임 관련 가상화폐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3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테크1타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장폐지 이후 대응 계획을 설명했다.
닥사는 전날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있던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닥사는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의체로 구성돼있다.
위믹스는 지난 2022년 말 닥사 회원사 거래소에서 상폐된 바 있다.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위믹스를 재상장했지만 이날 다시 상폐됐다. 가상자산 '재상폐' 사례는 위믹스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닥사 측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소명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결정을 납득할 수 없고,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닥사는 거래소 간 민간 단체임에도 상장 결정, 거래 수행, 상장폐지까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며 “의사결정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도 않고 있고, 내부 규정이라며 몇줄 짜리 공지를 내는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위믹스는 지난 2월 28일 가상화폐 지갑 해킹으로 90억원어치에 해당하는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위믹스 측이 3월 4일 해킹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처음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닥사 측에 소명한 해킹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건 발생 첫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외부 보안 업체와도 공동 대응을 시작했는데 은폐하려고 했다면 그렇게 했겠느냐”며 “촉박한 일정에도 닥사 요청대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취약점과 침투 경로 등을 점검받았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및 웹3 게임 사업을 변함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300명이 넘는 인력이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할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통해 해외 블록체인 업계에서 또다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