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라이릴리가 스웨덴 바이오텍 카무루스와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펩트론(087010)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펩트론이 앞서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기술 평가 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펩트론의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6만 9000원(-30.00%) 떨어진 16만 1000원이다. 펩트론은 지난해 일라이릴리와 장기지속형 약물 플랫폼인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활용해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 평가 계약을 맺었다. 이에 펩트론은 전체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 10위에 오른 상태다.
하지만 일라이릴리가 3일(현지시간) 카무루스와 장기지속형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대 8억 7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펩트론과의 협력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라이릴리는 카무루스의 ‘플루이드크리스탈(FluidCrystal)’ 기술을 도입해 최대 4종의 인크레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에 적용하기로 했다.
플루이드크리스탈은 약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투여 간격을 수일에서 최대 수개월까지 늘려주는 기술이다. 약물 방출 속도를 제어해 약효 지속 기간을 늘려주는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과 유사하다. 다만 펩트론은 일라이릴리와 계약 당시 계약금 규모와 구체적인 개발 품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펩트론 관계자는 “카무루스의 플루이드크리스탈 기술은 당사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데포의 분무건조 방식과는 다른 기술”이라며 “펩트론과 일라이릴리와의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성 평가는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