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장진혁이 역전 3점 홈런으로 팀의 두산전 스윕을 견인했다.
장진혁은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초 대타로 나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장진혁 타석에 앞서 양팀 벤치는 치열한 작전을 폈다. 8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타순이 오자 두산 벤치는 강백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거포 강백호 대신 후속 타자 강민성과의 승부를 택한 것이다.
그러자 KT 벤치는 직전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강민성 대신 장진혁을 대타로 기용했다. 곧바로 두산 벤치는 투수를 박치국에서 베테랑 고효준으로 교체했다.
웃은 쪽은 KT였다. 장진혁은 고효준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5m짜리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9일 삼성전 이후 장진혁의 시즌 두 번째 홈런이다. 두산이 정면 승부를 피한 강백호까지 총 3명이 홈 베이스를 밟아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두산에게도 8회말 기회가 오는 듯했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제이크 케이브에 맞서 KT 불펜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케이브가 친 공이 멀리 나가진 못하고 높게 떴다. 1루 주자 정수빈이 전력을 다해 2루를 지나 3루까지 달리던 중 KT 2루수 황재균이 케이브의 타구를 놓쳤다. 정수빈은 홈까지 무사히 들어갔고 케이브는 1루에 안착했다.
3-2로 따라붙자 박영현은 급격히 흔들리며 다음 타자 양의지에 볼넷을 허용했다.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조수행 대신 대타 박준순을 기용해 역전을 노렸지만 박영현은 박준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결국 경기는 3-2로 끝났다.
KT는 이날 승리로 두산전을 스윕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T를 만나기 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두산은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