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050 패션 플랫폼 '퀸잇', SK스토아 인수 추진

2025-11-05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SK스토아 인수를 추진한다. 홈쇼핑이 자사 핵심 고객층인 4050세대에 탄탄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포랩스 외에 복수 사업자가 SK스토아 인수전에 나선 가운데 이르면 연내 최종 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 측은 지난 4일 SK텔레콤 사옥을 방문해 SK스토아 인수 실사를 진행했다. SK스토아 인수에 복수의 사업자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구체적인 실사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라포랩스가 처음이다.

라포랩스는 올해 초 SK스토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4050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1위 SK스토아와 핵심 고객층을 흡수한다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홈쇼핑 산업이 모바일 판매에 주력하고 패션 카테고리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스토아는 지난 3월부터 퀸잇과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해왔다. 양맹석 대표 명의로 '퀸잇 패션 노하우를 활용하고 직매입 상품 소진 채널로도 활용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진 바 있다. 실제로 SK스토아 주요 패션 상품은 퀸잇에 연동돼 판매되고 있다.

최근 이뤄진 퀸잇 리브랜딩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라포랩스는 4050 여성 패션 중심이었던 기존 퀸잇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뷰티·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방향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K스토아 인수는 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라포랩스에게 가장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다.

핵심은 인수 자금이다. 버티컬 패션 플랫폼 운영사인 라포랩스가 자사보다 덩치가 큰 SK스토아를 품을 수 있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양 사 매출을 비교하면 지난해 라포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711억원으로 같은 기간 3023억원을 기록한 SK스토아의 1/4 수준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라포랩스는 아직까지 연간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는 적자 기업이다. 자체적인 인수가 불가능한 만큼 신규 투자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으로 분석된다. SK스토아 내부 구성원들도 이같은 이유로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토아 인수전에는 퀸잇 외에도 복수의 사업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관심을 보였던 애경, LG유플러스, 현대홈쇼핑이 한 발을 물러선 가운데 한화 유통 부문, 무신사 등이 퀸잇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최종 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SK스토아의 모회사인 SKT 내부 관계자는 “복수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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