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유의 ‘포수 빈볼’ 논란을 일으킨 메이저리그(MLB) 좌완 선발 프람베르 발데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1억달러를 훌쩍 넘는 장기 계약 전망이 많지만 변수는 인성이다.
발데스는 선발 풍년이라는 올해 FA 시장에서도 최대어로 꼽힌다. 휴스턴 에이스로 다년간 활약했다. 올 시즌도 13승 11패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ESPN은 외야수 카일 터커에 이어 발데스를 전체 FA 중 2위로 꼽았다. 6년간 1억6800만달러(약 2500억원)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력은 확실한데 인성이 문제다. 발데스는 2018년 데뷔 이후 자기감정을 잘 추스르지 못한다는 지적을 여러 번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사인을 무시하고 시속 148㎞ 싱커로 포수 가슴팍을 때리는 대형 사고를 쳤다. 뉴욕 양키스전 선발로 나섰던 발데스는 포수 세사르 살라자르와 수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발데스는 포수 사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싱커를 던지다 만루홈런을 맞으며 둘을 감정은 더 격화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한 발데스는 후속 타자 타석에서 다시 포수 사인을 무시하고 싱커를 던졌다. 사인과 다른 공이 들어오자 살라자르는 제대로 포구할 수 없었고 그대로 가슴팍을 맞았다. 살라자르가 발데스를 노려봤다. 발데스는 등을 돌려 시선을 외면했다. 사건 직후 투·포수 모두 단순한 사인 미스였다고 해명했지만, 발데스가 일부러 살라자르를 맞힌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논란의 파장은 두 달이 지나 FA 계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당사자들은 고의가 아니라고 했지만, 구단 바깥에서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시선이 남아 있다”면서 “발데스의 성격에 관한 우려가 일부 구단을 영입 경쟁에서 물러서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한 구단 임원은 MLB닷컴 인터뷰에서 “살라자르와 충돌이 확실히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 그 사건 때문에 발데스와 함께하기를 주저하는 선수와 팀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사건이 없었다면 달려들 팀이 지금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논란은 논란일 뿐 결국 실력이 가격을 결정할 거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구단 임원은 MLB닷컴에 “몇몇 팀이 망설일 수는 있겠지만 시장 가치를 크게 깎아내리지는 않을 거다”면서 “좋은 선발 투수는 늘 귀한 자원이다. 발데스는 튼튼하고 성적도 좋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발데스는 최근 4년간 6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평균 자책 3.30 미만을 기록한 5명 중 1명”이라고 전했다. 발데스 외에 같은 기록을 올린 건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코빈 번스(애리조나), 로건 웹(샌프란시스코)이다.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고연봉 투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