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시뮬레이션 이미지로 ‘맞장’…종묘 앞 145m 건물, 어떻게 보이나

2025-11-18

서울시의 초고층 빌딩 건축계획 변경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경관 훼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종묘 앞 건물 예상 이미지를 두고 맞붙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출석해 세운4구역과 관련해 종묘 정전에서 본 모습을 시뮬레이션 한 모습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세운4구역 방향 경관 시뮬레이션 이미지가 담긴 패널을 직접 들어보이며 “종묘 정전 앞 상월대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평균 신장의 서울시민이 서서 남쪽에 새로 지어지는 세운4구역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그림이 종로변에 100m가 약간 안 되고 청계천 변에 150m가 약간 안 되는 높이로 지어질 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전 바로 앞에서 봤을 때 느끼는 모습을 가장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지금 보는 모습의 느낌이 종묘의 가치가 떨어지고 정전의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저해되는 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오 시장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세운4구역 건물이) 그렇게 압도적으로 눈 가리고 숨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를 정도의 압도적 경관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의 시뮬레이션 이미지 공개는 전날 국가유산청의 선제 공개에 맞대응하는 성격으로 해석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7일에 처음 관련 이미지를 제시했고 17일에 더욱 발전된 이미지를 내놓았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7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묘 시뮬레이션 이미지 3장을 공개했다. 3장은 종묘 정전에서 바라본 경관과 함께 종묘 대문인 외대문에서 바라본 경관, 그리고 공중에서 바라본 경관이 모두 포함됐다. 특히 종묘 외대문에서 바라본 모습은 정말 ‘하늘을 가리는’ 모습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반면 서울시는 시기도 늦었지만 국가유산청과 달리 종묘 정전에서 보이는 경관 이미지 한 가지만 제시했다. 외대문 경관과 공중 조감은 어떤 형태로든 서울시에 불리하다는 생각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시장은 국가유산청이 내놓은 ‘외대문 경관’에 대해 18일 서울시의회에서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고 느끼는지 외대문에서 바라본 모습을 자꾸 내놓는 데 객관적인 비교를 하려면 이 위치(종묘 정전의 월대)에서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30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계획안 변경 고시를 통해 건물 최고 높이로 145m를 제시했다. 이는 앞서 지난 2018년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등이 합의한 방안(최고 높이 71.9m)를 일방적으로 수정한 것이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는 서울 사내산(四內山) 가운데 가장 낮은 낙산(해발 125m)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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