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일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회장(60)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P홀딩스 지분은 김정규 회장이 20%, 김 회장의 자녀인 김승연 씨(24), 김성연 씨(22), 김수연 씨(19)가 나머지 80%를 나눠 갖고 있다.

AP홀딩스는 장부가 기준 자본금 10억 원에 설립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말 기준 16억 원, 2024년 말 기준으로도 1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투자를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별도의 사업 활동은 하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고, 3362만 원의 영업손실만 기록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고 특별한 사업 활동도 없음에도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인수하기 위해 1200억 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AP홀딩스의 주요 자금 출처는 타이어뱅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P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타이어뱅크로부터 총 680억 원을 차입했다. AP홀딩스의 전환사채도 타이어뱅크가 319억 원 규모를 인수했다. AP홀딩스는 타이어뱅크로부터 1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조달한 셈이다.
AP홀딩스는 ‘성공을만드는’이라는 회사에서도 57억 원을 차입했다. 이 회사는 김정규 회장의 자녀 김승연, 김성연, 김수연 씨가 각각 지분 33.33%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플라스틱 제조·판매와 부동산 임대·매매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 839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을 기록했다.
성공을만드는도 사업 초창기 타이어뱅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타이어뱅크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차입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824억 원에 달한다. 성공을만드는은 타이어뱅크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했고, 이제는 AP홀딩스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위치까지 올라온 것이다.
김정규 회장 일가는 2017년 ‘성공’이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이 회사도 성공을만드는과 마찬가지로 김승연, 김성연, 김수연 씨가 각각 지분 33.33%를 보유한다. 주요 사업은 부동산 임대·매매다. 성공이 타이어뱅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6억 원에 달한다. 다만 성공을만드는에 비하면 성공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 22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김정규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타이어뱅크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특히 AP홀딩스와 성공을만드는은 제법 규모 있는 회사로 성장한 만큼 기업가치도 과거에 비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 자녀가 두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면 추후 타이어뱅크 지분을 물려받을 때 증여세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AP홀딩스는 오는 9월까지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약 1200억 원에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현재 재무 상황을 감안하면 금융권으로부터 1200억 원을 차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AP홀딩스가 또 타이어뱅크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회장 개인이 아니라 타이어뱅크 차원에서 김 회장 자녀 회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비판의 소지가 있다.
비즈한국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타이어뱅크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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