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지난해 해외서 4000억 벌었다…트레이딩 호조에 실적 '껑충'

2025-05-18

지난해 15개 국내 증권회사가 해외법인에서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증권사가 설치한 해외현지법인 70곳(시장조사 목적의 10개 사무소 제외)의 순이익은 2억 7220만 달러(4002억 원)로 전년(1억 650만 달러·1566억 원) 대비 15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15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의 7.3%에 달한다.

해외점포 이익 증가는 지난해 채권중개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업무 등 트레이딩 업무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70개 현지법인 중 54.3%인 38개사는 이익을, 45.7%인 32개사는 손실을 냈다. 진출 국가별로는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는 이익이 났지만, 영국·태국 등 5개국에서는 손실이 났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42억 8000만 달러(50조 4000억 원)로 전년 말보다 9.7%(37억 달러·5조 4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이들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증권사 15곳 자산총계의 8.9% 수준이다.현지법인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81억 4000만 달러(12조 원)으로, 해당 증권사 자기자본의 18.5%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준 15개 증권사가 15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70곳, 사무소 10곳 등 80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이 58개(72.5%)로 가장 많았고, 미국 14개(17.5%), 영국 6개, 그리스 1개, 브라질 1개 등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중국·홍콩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해 인도 진출 확대에 따라 아시아 내 점포 분포가 다변화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인도 5개, 미국 2개, 영국 1개, 싱가포르 1개, 인도네시아 1개 등 10개 현지법인이 신설되고, 인도네시아에서 3개 현지법인이 폐쇄돼 7개 해외점포가 순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익을 내는 게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지만, 최근 인도 등 신흥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지역 다변화를 도모중”이라며 “증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최근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변동성 확대로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잠재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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