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름값 고공행진…경유값 전국 최고치

2025-11-09

국제유가 하락에도 가격 2주 연속 상승…소비자 부담 커져

휘발유 전국 2위·경유 전국 1위…유류비 부담 최고 수준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3~6일)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750원으로 전주 대비 20원 올랐다. 이어 9일 기준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평균 1761원을 기록하며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대구와 비교하면 약 100원가량 차이가 난다.

경유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7원 상승한 1652원으로 집계됐고, 9일 기준 리터당 1672원으로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경유 가격은 최근 2주 연속 휘발유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국내 기름값 상승은 국제유가 흐름과 다소 엇갈린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와 달러 강세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6달러 떨어진 배럴당 65.6달러로 내려갔고, 국제 휘발유 가격도 0.8달러 하락한 78.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 경유 가격은 0.9달러 오른 94.1달러였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당장의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0월 말 석유제품 국제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이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있고, 유류세 인하폭 축소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주유소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진주리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