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사들이 바이오 기업 초기 투자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상장 전 투자한 기업들이 코스닥 입성 후 성과를 내면서 쏠쏠한 차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안에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그 전부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올리며 주목을 받았던 기업들이라 투자유치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제약(249420)은 디앤디파마텍(347850) 주식 5만 3023주(지분율 0.49%)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금액은 약 158억 5387만원이다. 일동제약은 디앤디파마텍 상장 전인 2021년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번 지분 매각으로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최근 한달 새 디앤디파마텍의 주가가 급증한 영향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알약의 흡수율을 높이는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비만약 개발의 트렌드가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넘어가면서 회사의 플랫폼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바이오 기업 멧세라에 오랄링크가 적용된 비만약을 기술이전했는데 최근 멧세라를 두고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 간 인수 경쟁이 벌어지면서 디앤디파마텍의 주가가 급증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일동제약은 보유 지분을 단기 투자자산으로 활용해 현금화에 성공했다”며 “투자 차익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비만약 등 신약 개발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최근 연구개발(R&D) 비용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주식 29만 4985주를 전량 매각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의 23.2%에 해당하는 67억 4041만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기반 신약개발사로 202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0년 이 회사에 상장 전 지분투자로 50억 원을 투자한 지 5년 만에 17억 원의 평가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에 초기 투자했던 제약사들도 상장 후 몸값이 뛰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내달 중 상장을 앞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개발사 에임드바이오는 2021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유한양행(000100)으로부터 40억 원 투자를 받았다. 에임드바이오는 미국 바이오헤븐, SK플라즈마에 이어 최근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 4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분투자를 벌이기도 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 기업은 재무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기에 일종의 상생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림제약과 광동제약(009290)은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개발기업 쿼드메디슨에 각각 30억 원, 20억 원을 투자했다.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한 바늘을 피부에 부착해 약물을 체내로 전달해 약물 흡수율을 높이는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한림제약은 붙이는 골다공증 치료제, 광동제약은 붙이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006280)도 백신, 혈액제제 등 기존 강점 분야 외 항암제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선택했다. 녹십자는 ADC 신약개발사 카나프테라퓨틱스에 2020년 50억 원, 2023년 19억 원을 투자해 총 70억 원을 베팅하며 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도 12억 원을 투자해 카나프테라퓨틱스와 ADC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동국제약(086450)과 동국생명과학(303810)은 차세대 조영제 개발을 위해 인벤테라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인벤테라는 기존 조영제로는 진단이 어려운 다양한 질환에 특화된 계열 내 최초 나노-MRI 조영제 신약 파이프라인들을 구축하고 있다. 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제약사들이 협업 관계에 있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직접 투자가 많이 늘었다”며 “오너 2·3세로 경영이 넘어가면서 직접 금융 투자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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