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토너먼트 3R 15번홀에서 2.4m 퍼트 넣어
평소 훈련때 해오던 루틴... "실전서 시도한 건 처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골프 명인의 경연장' PGA 투어 선수들도 퍼팅을 가장 공들여 훈련한다. 가장 어려운 샷이고 가장 상금과 직결되는 퍼포먼스이기 때문이다. 한 타에 수억원이 걸린 특급대회에서 토니 피나우(미국)가 겁없이(?) 한 손으로 퍼팅을 해 눈길을 끌었다.
피나우(미국)는 1일(한국시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15번홀(파5)에서 성공 확률 46%인 2.4m짜리 버디 퍼트 기회를 맞았다. 피나우는 왼손은 허박지에 얹은 채 오른손만으로 부드럽게 퍼팅 스트로크를 시도했다. 공을 홀 중앙으로 떨어졌다.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이 장면은 곧바로 SNS와 골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그에겐 단순한 장난도 쇼맨십도 아니었다. 자주 해왔던 훈련 루틴이었다.


피나우는 경기 후 PGA 투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연습 그린에서는 자주 쓰는 루틴"이라며 "오늘 경기 초반 2.4m 안쪽 퍼트를 4번이나 놓쳤다. 모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훅 라인이었다. 그래서 15번홀에서는 감각적으로 오른손 하나만 써봤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피나우는 이날 초반 퍼트 난조에 시달렸다. 짧은 거리의 퍼트를 연거푸 놓치며 경기 흐름이 끊겼다. 그러나 15번홀에서는 한 손으로 퍼터를 조작하며 깔끔하게 홀컵을 공략했다. 피나우는 "한 손 퍼팅은 임팩트를 더 정확하게 만들고, 감각도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한 손 퍼팅은 연습 때 종종 활용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상금과 순위가 달린 클러치한 실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피나우 역시 "실전에서 시도한 건 처음이었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도 또 써볼까 잠깐 고민했다. 연습 그린에 올라갔을 때 왼손을 다시 퍼터에 얹어봤고, 그게 더 편하게 느껴져 그냥 두 손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또 필요하다고 느끼면 한 손 퍼팅을 다시 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피나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그는 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자다. 193cm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풀한 스윙이 대표 무기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10야드 이상을 찍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