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전히 개발도상국…외부봉쇄·탄압 받아"
"韓 젊은이들 사이 '중국서 주말 보내기' 유행"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2월25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사진=주한중국대사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중국의 한국 대선 개입설'은 완전한 정치적 거짓말이라며 한국 내 혐중 정서를 거듭 비판했다.
다이 대사는 22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열린 대사관 개방 행사 축사를 통해 "1인 미디어 시대에 거짓 정보가 난무하면서 '중국 붕괴론'과 '중국 위협론'이 나오고, 한국 언론에서도 중국에 관한 가짜 뉴스와 허위 논평이 종종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중국은 한국의 안정·발전·번영을 바라며 한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한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비난은 완전한 정치적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다이 대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관세 정책 등을 비판하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은 이웃 국가들과 친하게 지내고 혜택을 나누는 '친성혜용'(親誠惠容)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이 대사는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지만 중국 공산당의 지도 일념으로 국가 건설에 매진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에서 고품질 발전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여전히 봉쇄와 탄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식 현대화가 전면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중국 인민은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이웃 국가들과 협력해 상생하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자국의 이익과 국제 공정성과 정의를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강권과 횡포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용감하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다이 대사는 한중 관계가 우호적 흐름과 청년 간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 대사는 "중국이 한국에 대해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에서 주말 보내기'가 많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이 됐다"며 "상하이와 칭다오는 한국 청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중국 여행지가 됐다"고 했다.
다이 대사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한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 중한 관계 발전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다이 대사는 지난 4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려다가 90일간 유예 조치를 내리자 미국을 뒷걸음질 치는 양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그동안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