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에 예술과 AI의 융합을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AKL)에서 ‘예술가의 프롬프트(Artists‘ Prompt)’를 주제로 ‘2025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은 예술과 기술 융합 분야의 주요 담론을 나누고 한 해의 성과를 공유하는 대표 행사다. 이번 페스티벌은 AI와 예술의 융합이 창·제작과 사업화 전반에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흐름과 향후 방향을 집중 조명한다.
11일 개막 공연으로 진행되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AI 아티스트 ‘클라우딕스 바네식스’의 ‘타자의 시대(Xenoceno: A Manifesto In Motion)’가 관심을 모은다. AI와 인간 경험의 경계를 탐구하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다. 인체와 생성형 AI 및 비인간적 존재와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뜻하는 신조어 ‘Xenocene’에서 발화된 제목처럼 작가는 자신의 신체를 기술의 입력값으로 사용해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론에 대해 질문을 제기한다.


전시·오픈스튜디오에서는 로렌스 렉, 그레고리 차톤스키, 볼드트론 등 해외 초청작 4편과 ‘2025 SXSW 베스트 인 쇼’ 수상작인 기어이스튜디오 등 아트코리아랩 지원작 13건이 공개된다. 이중 로렌스 렉의 ‘관음’은 사이보그 치료사 ‘관음’을 중심으로 한 비디오 루프와 오픈월드 게임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관음은 관세음보살에서 따왔다. 관람객은 자동차 대시보드 형태의 조형물 속에서 케어봇이 되어 AI의 자기 파괴를 막는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며 관음의 내면을 따라간다. 기어이스튜디오의 ‘이머시브 궁’은 조선 개화기 때 진행된 미완의 연회를 가상현실로 되살렸다.
이외에도 예술과 AI의 접점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컨퍼런스, 예술·기술 융합기업(팀)을 발굴·시상하는 피칭 어워즈, 예술인·기업·투자자 등 유관 관계자가 함께하는 네트워킹 등이 진행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아트코리아랩은 예술이 스스로의 언어를 써내려가는 전환의 시대에 혁신적 실험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이번 페스티벌이 예술과 기술, 사람이 만나 서로의 ‘프롬프트’를 주고받는 영감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