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서구 사회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서 한국의 드라마가 제대로 빛났다.
주이탈리아대한민국대사관(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은 5일부터 7일까지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장태유 감독을 초청해 로마에서 강연, 워크샵 및 토크쇼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에서 사랑받는 대표 K-콘텐츠인 드라마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의 힘을 현지에 소개하고, 한-이탈리아 문화산업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장태유 감독은 ‘뿌리 깊은 나무’(2011), ‘별에서 온 그대’(2013), ‘밤에 피는 꽃’(2024)에 이어 최근 ‘폭군의 셰프’(2025)까지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왔다.

첫 일정으로 5일(현지시간), 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 대학인 로마 라 사피엔자 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 대상으로 한 특강이 열린다. 드라마 제작 과정과 영감의 원천, 한국 드라마의 전세계적인 인기 비결 등을 주제로 장 감독이 직접 강연하며, 학생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라 사피엔자 대학교에는 지난 2001년 한국학과가 설립된 이래 이탈리아 대학 중 최초로 학부부터 석·박사까지 전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한국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한국학과 재학생 수는 약 400명에 이른다.
6일에는 넷플릭스 로마지사에서 장 감독과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장, 현지 더빙감독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워크샵이 개최된다. 다른 나라와 차별된 한국드라마의 연출 및 연기 방식, 더빙작업을 할 때 한국 원작의 의도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외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어야 할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요소 등이 심도 깊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탈리아인들이 한국 영화·드라마를 감상할 때 자막보다는 더빙된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워크샵은 향후 한국 영화·드라마의 현지 확산과 접근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7일에는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한국 드라마의 매력’을 주제로 장 감독의 토크쇼가 개최된다. 한국 드라마가 어떻게 한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조화시키며,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는 지에 관하여 장 감독은 현지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김준구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가 참석하여 축사하며, 이탈리아 국립영화센터(Centro Sperimentale di Cinematografia, CSC) 소속 국립영화학교의 부교장(Flavio De Bernardinis)과 일반인 등 약 1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인 참석자의 경우, 예약 개시 5분 만에 전석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로마 라 사피엔자 대학교, 넷플릭스 로마지사가 협력하여 개최된다. 이탈리아의 대학생, 영화·드라마 더빙감독 및 일반인들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한국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문화 교류의 지평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협력기반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