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분 일하고 연봉 1억” 그 이사님, 회사에 소송 건 이유

2025-07-17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진 않나요? 집·직장·학교, 어딜 가도 일이 많습니다. 이 많은 일을 두고 여름휴가는 갈 수 있을지, 가더라도 제대로 쉴 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바쁠까요? 조금이라도 덜 바쁠 수는 없는 걸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바쁨에 중독된 우리 모두를 위해 4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바로 『가짜 노동』입니다.

‘바쁨 중독’ 책 4선

① 이렇게 바쁜데 쓸모없는 일만 한다고? 『가짜 노동』

② 바쁨에 중독된 나 다스리기『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③ 시간 관리법이 안 통한 이유 『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

④ 여유롭게 일하면서 성과도 좋을 수 있다 『화이트 스페이스』

📖『가짜 노동』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덴마크 사회 비평가 아네르스 포그 옌센 박사와 경영 컨설턴트 데니스 뇌르마르크가 함께 썼습니다. 특히 뇌르마르크 경력이 독특한데요. 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치다 스스로 그만두고 15년간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과 컨설팅을 했습니다. 처음엔 잘 맞는 직업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왜 이렇게까지 장시간 일에 시달려야 하지?’ 그는 옌센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짜 노동’이란 개념을 발견합니다.

가짜 노동은 실제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일을 하거나 시간을 낭비하는 의미 없는 노동을 뜻합니다. 책에는 가짜 노동을 하느라 일에 파묻힌 덴마크 경영 아카데미 강사 사례가 나와요. 어떤 학생을 가르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관리자는 매우 구체적인 강의 계획서를 요구합니다. 결국 그는 수업할 때 전혀 반영하지 못할 계획서를 써야 했고 말이죠.

책엔 가짜 노동으로 시간을 때운 사례도 나옵니다. 프랑스 향수 회사의 이사였던 프레데리크 데스나드는 2016년 “4년 동안 따분할 정도로 적게 일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40만 유로(약 6억5000만원)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어요. 알고 보니 그는 연봉을 8만 유로(약 1억3000만원)나 받았는데, 정작 하루에 20~40분만 일했다고 하네요.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을 때우다 우울증까지 걸렸고요.

이 문제의 책은 2018년 출간 즉시 덴마크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강력히 추천했어요. 기업 경영진도 이 책을 보고 가짜 노동을 몰아내겠다고 나서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더군다나 책이 나올 무렵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노동의 민낯을 까발리는 촉매제가 됐죠. 당연하게 여겼던 사무실이 증발하면서 가짜 노동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 바쁘다는 연극에 빠진 이유

가짜 노동 같은 건 없다고 믿었던 뇌르마르크가 생각을 바꾸게 된 데엔 계기가 있습니다. 컨설팅한 기업에 6개월쯤 후 연락할 일이 있었거든요. 놀랍게도 자신이 제안한 것들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은 상태였죠. 6개월간 잠도 못 자고 몰입했던 자신의 일이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겁니다. 그는 큰 충격을 받았죠. 누군가 대가를 지급했더라도 그게 반드시 가치 있는 노동은 아니란 생각을 처음 하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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