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이 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70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된 그는 학자이자 교육 행정가로 발자취를 남겼다. 1995년 3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아주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교수업적평가제를 실시하고 교수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9년 5월부터 2000년 1월까지 교육부 장관으로 재임했다. 신입생들이 학과 선택 없이 입학한 뒤 1~2학년을 마치고 전공을 선택하는 ‘선 대학입학 후 전공선택제’, 학생이 교수 강의 등을 평가하는 ‘교수평가제도’의 도입과 확대를 추진했다.
대우그룹 창업자인 고 김우중 전 회장의 형인 고인은 1977년부터 5년간 대우실업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끄는 등 기업 경영에도 참여했다.
그는 소탈하고 실무적인 업무 스타일로 유명했다. 장관 재임 당시 관용차 대신 개인 승용차로 출퇴근하며 수행비서의 자택 방문을 중단시켰다. 아주대 총장 시절에는 새 전용차를 구입하는 대신 그 비용을 학생 장학금으로 돌린 일화가 남아 있다.
학술·산업 연구에도 꾸준히 헌신했다. 1998년부터 2023년까지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조합 이사장을 맡았으며, 최근까지도 명예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산·학·연 가교 역할을 해 왔다.
유족으로는 자녀 김선욱·선민·선신 씨, 며느리 김혜림 씨, 사위 스티븐 프라이어·노규식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5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