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업계가 채용문을 닫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 기조를 유지한 때문이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 8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직원 수는 1만2618명으로 집계뙜다. 전년 말(1만2610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반복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본업부진, 수익성 상승을 위한 카드론 증대로 인한 건전성 관리 부담 등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수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연체율은 전년 말 1.65%에서 올해 6월 말 1.76%로 0.11%p 상승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긴축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영업비용을 줄이고 인력 감축을 단행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6월에 1968년~1979년생을 대상으로 또 다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통해 약 160명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 직원 수가 전년 대비 늘긴 했지만, 증가폭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56명), 신한카드(-40명), 하나카드(-22명)는 올해 6월 말 직원 수가 전년 말 대비 줄었다.
카드사들은 채용문도 걸어잠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 중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곳은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2곳뿐이었다.
8월 말까지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한 곳은 삼성카드 뿐이었다. 지난 3일까지 ▲영업/마케팅 ▲데이터분석 ▲IT서비스 기획/운영 부문을 맡을 3급 신입사원 공채 지원을 받았다.
9월 들어 현대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등도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현대카드가 가장 먼저 채용에 나섰다. 지난 1일부터 ▲카드상품기획 ▲금융상품영업 ▲재무/경영관리 등 직무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와 비씨카드는 5일부터 14일까지 서류 지원을 받았다. 하나카드는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하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공채를 진행하더라도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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