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사망사고에 주가 사흘째 하락… 정치권도 질타

2025-05-21

[TV서울=이천용 기자] SPC삼립이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21일 SPC삼립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6% 내린 5만3천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오전 3시쯤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SPC는 사고 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SPC 주가는 사고 당일 3.9% 떨어졌으며 다음날인 20일에는 1.5% 내려갔다. 사고 이후 사흘 동안 5.9% 하락했다.

SPC 계열사에서 근로자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업재해는 사망 3건, 부상 5건이다.

2022년 10월 15일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다. 이 공장에서는 근로자가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하거나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또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의 배 부위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공장 역시 사망 사고 외에도 근로자 손 끼임 등 사고가 잇달았다.

온라인 일각에서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인 SPC삼립의 크보빵(KBO빵)을 비롯해 SPC그룹 제품을 불매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등 SPC 브랜드 목록을 공유하면서 불매를 외쳤다.

정치권도 SPC에 직격탄을 날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를 언급하면서 "당시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사고를 두고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도 이날 SPC삼립 사망사고에 대해 "안타깝다"면서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C는 2022년 평택 SPL 공장 사망 사고로 불매 운동이 번졌을 당시 허영인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면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현재까지 800억원 넘게 투자했지만 잇따른 사고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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