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80%가 '중점 점검' 대상…대형·지주계도 비상

2025-06-16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업계에 연체율 관리 목표치를 제시한 가운데 대부분 회사가 관리가 시급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대형·지주계 저축은행들도 높은 연체율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전자신문이 국내 저축은행 79개사 1분기 공시를 전수 조사한 결과 62개사 연체채권비율이 8%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금감원은 6월말 연체율 목표치로 7~8%, 연말까지 5~6% 관리를 제시했다.

회사별로는 라온저축은행 연체율이 23.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각각 21.39%, 21.25%로 20%를 웃도는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엔 5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에서도 10%대에 근접한 연체율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기간 하나저축은행 연체율이 10.16%로 지주계열사중 가장 높았으며 이어 △NH 10.12% △KB 9.51% △신한 6.98% △우리금융 6.36% 순이다. 신한·우리금융 저축은행을 제외한 회사들은 금감원이 제시한 상반기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 금융그룹 산하 저축은행들도 여신자산 건전성이 악화돼 있다. 키움YES와 키움저축은행 연체율은 각각 14.94%, 11.12%로 10%를 웃돌고 있다. 기업은행 계열 IBK저축은행 연체율도 10.86% 수준이다. BNK와 한화저축은행 연체율은 9.97%, 9.4%씩을 기록해 10%에 근접했다.

자산을 기준으로 업계 상위 5개사도 마찬가지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 1분기 연체율이 9.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웰컴저축은행 9.20% △OK저축은행 9.08% △애큐온저축은행 5.72% △SBI저축은행 4.61% 등이다.

금감원이 저축은행에 건전성 관리를 강조한 건 지난해부터 부동산PF 대출에서 부실이 부각되며 연체율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저축은행업계 평균 연체율은 9.00%를 기록하며 전년말 대비 0.48%p 악화됐다.

이에 지난주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계에 하반기 건전성을 중점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연체율 관리가 부동산PF 대출뿐 아니라 가계대출, 개인사업자 등 대출 전반에 적용되는 사안이라고도 강조한 상태다.

문제는 감독당국이 제시한 목표와 시한이 엄격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미 저축은행별로 자체적인 경·공매와 부실자산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앙회 주도로 NPL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등 부실자산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대출자산이 줄다 보니 지표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자산을 매각·상각하면 전체 여신까지 축소돼 연체대출은 줄더라도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는 구조”라며 “우량 여신은 늘리면서 부실자산을 줄이는 것이 올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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