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지키는 게 용할 지경…쉬운 1승이 어려운 LG, 염갈량은 할 말 많지만…

2025-07-23

22일 KIA전 4-1→4-7→9-7 엎치락뒤치락 끝 어렵게 승리

6월 이후 16승 중 1점차 V 7번

피로도 높은 1승 올리는 날 늘어

선발·타선·불펜 중 두 가지만

효율 높이면 넉넉한 리드 OK

프로야구 LG 선수단에는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의 밤’이었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 4-1 리드를 8회 들어 4-7로 내주더니 9회 다시 9-7로 뒤집었다. 불펜 필승조와 마무리가 무너진 경기에서 상대 마무리를 흔들어 흐름을 바꿨다. 상처를 많이 받고, 상대에도 상처를 입힌 경기. LG는 ‘승리’라는 진통제로 하룻밤을 보냈다.

가을야구 순위를 다투는 팀이라면 100경기를 향해가는 지금은 한 경기라도 더 필사적으로 잡아야 하는 시기다. 다만 LG는 조금 더 ‘쉬운’ 1승에 목말라 있다.

LG는 6월 이후 지난 22일 KIA전까지 16승1무18패를 기록했다. 16승 중 1점 차 승리가 7경기(6패)나 됐다. 2점 차 승리도 5경기(2패)에 이르렀던 것과 달리 3점 차 이상 간격을 두고 비교적 여유 있게 이긴 경기는 4차례에 불과했다. 반대로 3점 차 이상 패전은 10경기로 많았다.

순위표에 나열된 1승의 가치는 똑같다. 승수에 따른 승률로 서열이 매겨진다. 그러나 1승 하나하나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똑같은 1승은 하나도 없다. LG는 시즌 초반 절정의 투타 밸런스로 엄청난 속도로 승수를 쌓았지만 4월 어느 순간부터 힘든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또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점 이후로는 1승을 얻기까지 피로도 높은 경기가 너무 많았다. 1점 차, 2점 차 승리를 거듭하려면 투수진의 소모는 그만큼 많아진다. 타자들 또한 박빙 경기가 반복되면 타석에서의 압박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투수든 타자든 더그아웃의 코칭스태프든 심신의 에너지 소모가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팀 타격 강세가 지속되든, 선발진이 막강하든, 불펜이 빈틈을 보이지 않든 이중 두 부문만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우면 손쉽게 1승을 잡는 패턴도 만들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도 후반기 들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에 앞서 “일주일에 한두 경기를 넉넉한 점수로 잡으면 그 주간 전체가 수월해진다”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소모가 많은 경기의 1승은 그 다음 경기에 데미지로 작용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는 다음 경기 승산도 높인다는 뜻이다.

LG는 6월 이후 페이스만 보자면 2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만도 하다. LG는 6월 이후 선발 평균 자책 4.12로 6위, 불펜 평균 자책 4.80으로 6위다. 팀 타율도 0.266로 5위에 머문 가운데 팀 OPS도 0.717로 6위에 처져있다.

타선의 축인 외인타자 오스틴 딘이 옆구리 부상을 떨쳐내고 이달 말 복귀하는 것이 하나의 기대 요소다. 지난 주말부터 문성주 등 주력타자들이 반등하는 것도 희망적인 대목이다.

사실 LG는 후반기에는 불펜싸움에서부터 확실한 계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주중 첫 KIA전에서 그랬듯 필승조로 통하는 여러 이름의 불펜 카드들이 애초 예상만큼 구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고민거리다. LG의 후반기 승리 ‘에너지 효율’을 가를 요소들이 바로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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