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관세 장벽' K뷰티··· 美 순방길 오른 이재명 대통령에 쏠린 눈

2025-08-25

화장품 업계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체계 발표로 15% 관세가 부과되면서 K뷰티의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장에 우호적인 논의가 오가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첫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다. 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조율 등 굵직한 경제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이번 회담을 통해 품목별 관세 완화나 일부 예외 인정 범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K뷰티 2위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수출액만 약 1조2000억원(약 9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은 만큼 관세 문제는 K뷰티의 미래 성장과 직결된다.

K뷰티 업체들은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누려왔다. 이를 바탕으로 타국 경쟁사 대비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양립시키며 K컬처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관세 부과로 수익성 악화는 물론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미 현지 소비자들은 관세 시행 전 '사재기'에 돌입하며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미국에서 뷰티 브랜드 '크레이브뷰티'를 운영하는 리아 유 대표는 "25%로 예고됐던 관세가 15%로 낮아졌지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관세 시행 전 많은 K뷰티 팬들이 '패닉 바잉'을 하며 불안감을 표출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유통망의 긴장감은 더욱 높다. 뉴욕의 편집숍 '센티 센티'의 위니 종 매니저는 "K뷰티의 최고 장점은 접근 가능한 가격인데 관세가 그 전제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온라인몰 '오롤리'를 운영하는 수 그린·헤라 남희 공동대표 역시 "비용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품목의 재입고를 일시 중단했다"며 "보유 재고도 두세 달 치에 불과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생산 기반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입는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관세 조치로 중소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반드시 공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번 관세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캔, 펌프 등 화장품 용기에도 적용돼 미스트·스프레이 제품군이 직격탄을 맞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용기 소재의 합금 비율을 조정하는 것은 제품 안전성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시장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현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관세 부담이 확대될 경우 프로모션 조정 및 가격 인상 등 다각적인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순방길 기내 간담회에서 "자국 중심 기조가 강화되는 시대에 국익을 지키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해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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